“북 여자축구팀, 벼락 맞고 경기해 졌다” 황당 주장

북한 여자축구 국가대표 감독이 자국 선수들 일부가 훈련 캠프 도중 벼락을 맞고도 경기에 뛰었다고 말해 축구 역사상 가장 황당한 패인 설명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북한 대표팀 김광민 감독은 28일(현지시간)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린 2011년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미국에 0-2로 패한 뒤 가진 인터뷰에서 “대회를 앞두고 열린 국내 훈련 도중 선수 5명이 벼락을 맞아 병원에 입원했다”고 말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김 감독에 따르면 8일 평양에서 훈련 도중 선수 5명이 벼락을 맞았고 일부는 병원에 입원했다가 나중에 선수단에 합류했다는 것이다.


그는 “의사는 선수들이 경기에 뛰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고 실제 아직 경기에 뛸 정도로 완벽히 회복되지 못했다”며 “그러나 선수들의 의지가 강해 오늘 경기를 소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팀 관계자들은 “그런 이야기는 들어보지 못했다”는 반응이다.


영국 가디언은 아프리카 축구팀이 실제 시합 중 벼락을 맞아 선수들이 사망한 경우는 있다면서도 벼락을 맞고도 경기에 출전해 패했다는 설명은 축구계에서 처음 나온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어떤 선수가 벼락을 맞고 뛰었는지도 정확하지 않다며 의혹의 눈치를 보내고 있다.


김 감독은 벼락을 맞은 선수 이름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골키퍼가 가장 크게 다쳤고 다른 부상 선수는 수비수와 미드필더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경기 결과로 미국은 승점 3을 쌓아 C조 선두로 나섰고, 북한은 승점 없이 최하위로 떨어졌다.


북한 여자 축구대표팀은 과감한 세대교체를 단행해 10대와 20대 초반 선수들이 주를 이뤘다. 월드컵 본선을 겪은 선수가 수비수 송정순(30·압록강)밖에 없을 정도로 경험 부족이 단점으로 예상됐다.


이에 반해 미국은 베테랑들이 대거 포진해 이번 대회에서 평균나이가 가장 많은 선수단으로 기록됐다. 그러나 북한은 개인기과 팀워크 면에서 뒤지지 않은 경기를 펼쳤고, 전반에는 오히려 강한 공격으로 미국을 몰아붙였다.


그러나 후반전 들어 미국의 맹공에 밀려 0-2로 석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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