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양동이로 퍼붓듯…맞으면 아플 정도”

“비가 양동이로 퍼붓듯 쏟아져 앞이 안보일 정도였다. 미사일 발사 후에는 통제가 심해 주변지역도 다닐 수 없었다”

지난달 초 북한을 방문, 두차례 폭우가 내리는 동안 평양에서 머물다 이달 초 돌아온 대북사업 기업의 한 관계자는 4일 통화에서 지난달 말 평양에 내린 폭우와 최근 북한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달 말 내린 큰 비는 빗줄기도 굵어서 맞으면 아플 정도였다”면서 “하지만 대동강은 부분적으로 범람했는지는 모르지만 김일성 광장 앞 도로는 별다른 이상이 없었다”고 말했다.

1차 폭우가 내린 뒤 안내원에게 비 피해 정도를 묻자 “일 없시요”라며 대수롭지 않은 것처럼 대답했으나 “평양 주변을 나가면서는 수많은 농경지가 물에 잠긴 것을 볼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또 북한 주민과의 접촉이나 평양에서 다른 도시로 나가는 것은 북측의 강력한 통제로 불가능했다고 전했다.

그는 “7월 이전 방문시는 그렇지 않았는데 미사일 발사(7.5) 이후 방문해보니 거주지에서 산보도 못하게 하고 주변의 북한사람들과 접촉도 통제했다”면서 “평양 거리에 외국인을 좀처럼 보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북측은 주민 접촉에 대한 통제에 대해 “미사일 발사로 인한 제재 이후 미국에 대한 주민들의 감정이 격해지면서 남측 사람들과 충돌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자제를 당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평양에서 다른 도시로 가는 것은 뚜렷한 이유도 없이 통제해 설령 북한을 방문했다고 하더라도 누구도 정확한 폭우피해 규모를 알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제한 뒤 “추측컨데 실종.사망자가 1만명까지 될 것 같지는 않지만 3천-4천명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 회사의 다른 관계자도 “그동안 여러 차례 북한을 드나들었지만 이번처럼 많은 비를 보기는 처음”이라며 “북한은 아직도 땔감을 연료로 삼고 있어 이번 비로 인해 산사태 피해가 많이 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 역시 “주변지역 이동이나 북한 주민과의 접촉에 대해 워낙 빡빡하게 통제해 구체적인 이야기를 전해들을 수 없었고 전체적인 피해 상황을 짐작하기가 어렵다”고 털어놨다.

그는 다만, “이번 비는 단시간에 엄청난 비가 내리는 폭우성이어서 산에 나무가 적고 경사가 완만한 곳은 대부분 식량 생산을 위해 개간해 산악지대에는 폭우 피해가 클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한편, 대북 인권단체인 ’좋은 벗들’은 지난 2일 북한의 수해로 인한 사망.실종자가 1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으나, 알리스터 헨리 국제적십자사연맹(IFRC) 동아시아지역 대표단 단장은 이에 대해 강한 의구심을 표하며 “7월 말 현재 141명이 숨지고 112명이 실종된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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