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쌀 내놔라 ‘협박’에 정부 주면서도 눈치 봐”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북한이 핵과 미사일로 무장하고 협박하듯 쌀 내놔라, 비료 내놔라 하고 있는데 왜 갖다 주는 쪽이 눈치를 보는 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정부의 원칙 없는 대북지원을 비판했다.

이 전 시장은 21일 오후 백범기념관에서 60여 보수단체들의 연합체인 자유시민연대 초청 특강에서 정부의 무조건적인 대북 ‘퍼주기’를 비판하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어쩔 수 없이 북한을 사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가 빠른 속도로 변화해서 우리도 변화해야 되고 보수도 변화해야 된다”며 “저보고 개발시대 사람이다, 개발과 군사만 한나라당에 남았다고 하는데 저는 시대의 변화에 한걸음씩 혹은 반걸음씩 앞서 변했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손한규 전 경기도지사가 탈당의 변에서 ‘개발독재와 군사독재 잔당’이라고 비판한 것과 관련해 반박한 주장으로 해석된다.

이 전 시장은 또 “한나라당이 한 번 더 정권을 찾아오지 못한다면 완전히 좌로 가는 것”이라면서 “보수가 두 번의 (대선) 실패를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며 손 전 지사 탈당으로 한나라당의 보수화 이미지가 강화되는 것을 경계했다.

실제로 그는 “저는 매우 실용주의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데 때론 실용주의가 오해를 받는 경우가 있다”면서 “그러나 저는 국가정체성이 확실하다”며 보수단체에 대한 적극적 ‘구애’도 잊지 않았다.

대미정책과 관련해서도 “미국은 한국의 국가 존재를 지켜줬고 경제협력을 했고 안보를 지켜주었다”면서 “그러나 저는 무조건 친미(親美)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한국의 국익과 미국의 국익이 일치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국가지도자로서 미국을 좋아한다, 싫어한다는 표현보다는 국익을 위주로 한다는 표현이 맞다”면서 “냉정한 판단력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이 전 시장은 “자본주의 시장경제에 의해 경쟁에 의해 발전하지만 경쟁에 탈락하는 사람, 선천적으로 경쟁력 없는 노약자, 장애인, 이런 계층은 국가가 지켜야 한다”며 자신이 생각하는 국가상으로 “잘사는 국민, 따뜻한 사회, 강한 국가를 만드는 게 소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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