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수입플루토늄으로 핵무기 제조”

북한은 이미 1980년대 중반 300㎏의 플루토늄을 보유하고 있었고 이것은 해외에서 수입한 것이라고 재일동포 북한 전문가 김명철(61) 박사가 주장했다.

김 박사는 국내 월간지 `말’ 3월호와 인터뷰에서 “본인이 만난 북한 관계자의 말”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북한 관계자’의 인적사항이나 그같은 말을 듣게 된 경위, 일시, 장소 등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의 비공식 대변인’으로 불리는 김 박사는 또 “현재 북한에 실전투입 가능한 핵무기가 적어도 300기 이상은 있다고 보는 것이 정확하다”며 “거기에다가 북한은 미 본토를 사정권 안에 넣을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부대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핵무기 300기 이상 보유 주장에 대해 그는 “흔히 핵탄두 하나를 만드는 데 5-7㎏의 플루토늄이 필요하다고 하지만 그것은 1945년 당시의 낡은 기술을 사용했을 때나 맞는 말이고 (지금은) 1㎏만 있으면 1개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핵실험을 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고도의 정확성을 자랑하는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핵실험에 성공했다면 그것으로 충분한 것”이라며 “북한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기폭실험을 여러 번 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1998년 파키스탄의 핵실험이 사실상 북한 핵실험의 `대리시험’이라고 말해 주목된다.

그는 “파키스탄이 북한에 핵기술을 제공하는 대신 북한은 파키스탄에 미사일 기술을 제공했을 것이라는 생각은 틀린 것”이라고 단언하고 “진상은 북한이 파키스탄에 핵기술을 제공했던 것이고, 더욱이 북한은 파키스탄에 미사일 기술까지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김 박사는 앞으로 북한과 미국 사이에 긴장이 고조될 경우 북한은 지하 핵실험을 실시하거나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뉴욕 또는 워싱턴 앞바다의 공해(公海)상에 시험발사함으로써 자국의 핵능력을 입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지난 1월 하순 9박10일 간 일정으로 워싱턴 국방대학 심포지엄에 참석했고 현재는 미국에서 출판될 `김정일의 핵전략'(가제) 원고를 준비 중이라고 자신의 근황을 밝혔다.

김 박사는 1944년 일본에서 태어나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총련) 기관지 조선신보 기자로 1966년부터 18년 간 근무했으며 현재는 일본에서 조ㆍ미평화센터(Center for Korean-American Peace;CFKAP) 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