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선수단, 미국서 한반도기 달고 “태권”

다음달 미국에서 펼쳐지는 북한 태권도 선수단의 시범 공연장에는 태극기나 북한의 인공기 대신 남북 통일을 상징하는 한반도기가 사용될 예정이라고 주최측인 정우진 태권도타임스닷컴 회장이 말했다.

정 회장은 6일 미국의소리(VOA) 방송과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가 북한 조선태권도위원회 소속 선수 13명과 사범 등 총 18명의 입국을 최근 승인했다고 밝히고 공연 성사 경위와 일정을 상세히 설명했다.

정 회장은 지난해도 북한 태권도 선수단을 초청했었으나 추진 과정에서 “미 국무부가 언론에 홍보하지 말고 조용히 해달라는 등 굉장히 자제를 해달라고 하다가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와 핵실험 등으로 승인을 거부해 성사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국무부가 빨리 (비자신청을) 접수해 달라는 부탁을 진작부터 해왔고, 올해는 (조용히 해달라는) 그 말이 없다”는 것.

북한 태권도 선수들은 10여일간의 미국 순회공연을 위한 교통편으로 버스를 이용하고, 숙박은 한인과 미국인 가정에서 할 예정인데 이는 “미국의 참모습을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정 회장은 말했다.

정 회장은 “부잣집도 보내고 가난한 집도 보내고, 맥도널드에서 햄버거를 먹고 코카콜라를 마시도록 하며, 흑인들이 거주하는 일부 소란스러운 지역에서도 숙박케 해 미국 서민들의 삶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계획에 대해 “(북한 당국이) 민박을 해도 괜찮다고 했다”고 정 회장은 덧붙였다.

정 회장은 북한 태권도 시범단의 공연에 한인 단체들이 매우 호의적이기 때문에 안전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나, “한인이 많은 로스앤젤레스에선 일부 보수성향 한인들의 시위에 대비해 시범단 18명 각각에 지역 태권도 사범 1명씩을 경호원으로 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북한 시범단은 다음달 6~14일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 등 5개 도시에서 순회 시범공연을 펼친다.

한편 지난해 북한의 핵실험 등으로 인해 중단됐던 미국 시라큐스 대학과 북한 김책공대간 정보기술 인력 교환 프로그램도 재개됐고, 내달엔 시카고에서 열리는 세계권투선수권대회에 북한 선수 3명이 출전할 예정이라고 VOA는 전했다.

북한 권투선수들이 미국에서 경기를 갖는 것은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 이후 처음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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