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배급도 못하면서 어린이 키 크기 연구 주력?

▲ 국제사회가 지원한 과자를 먹고있는 북한 중학생 출처:유엔세계식량계획(WFP)

북한 최고 의학연구기관인 의학과학원이 어린이 키 성장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고 조선중앙방송이 19일 보도했다.

‘의학과학원’ 김성하 처장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어린이영양관리연구소에서 어린이의 키 발육개선을 위한 영양학적 연구사업을 대담하게 벌여 어린이의 키 발육에 영향을 주는 물질을 밝히고 영양소 보충 기준을 작성했다”고 말했다.

90년대 중반 극심한 식량난으로 북한 주민들, 특히 어린이들의 성장상태가 비정상적이라는 사실은 남한에도 많이 알려져 있다.

박순영 서울대 교수는 2004년 발표한 논문에서 “1999년 이후 입국한 성인 탈북자와 1997년 남한 성인의 평균 신장을 비교 분석한 결과 탈북자의 키가 남녀 모두 6cm 정도 작고 나이가 어릴수록 남북한의 평균 신장 격차가 벌어진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은 과거 80년대에도 키 크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전 국민적 키 크기 운동을 장려한 바 있다. 특히 철봉, 평행봉을 정규교과 체육수업에 넣고 전국의 모든 인민학교, 중학교 학생들에게 연습을 시킬 정도였다.

북한 청소년들의 평균 신장은 남한 어린이들에 비해 작은 편이다.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영양 상태에서 오는 차이가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북한 내부에서도 평균 신장에서 지역별 차이를 보이는데, 특히 평양을 비롯한 일부 대도시 청소년들과 농촌 지역 청소년들간의 키는 뚜렷한 차이를 나타낸다.

제대군인 출신인 탈북자 최광철(가명) 씨는 “신병훈련 시절 동료들 중에서도 도시 애들은 대부분 키가 큰 방면, 농촌이나 산간지역 애들은 키가 작았다”면서“대신 산간지역 애들은 키는 작아도 다부지고 힘이 좋았다”고 기억했다.

최 씨는 “특히 평양 애들은 피부도 뽀얗고 키도 큰 게 지방 애들과는 뭔가 달라도 확실히 달랐다”고 말했다. 70-80년대 남한에서 도농간 격차와 유사한 측면이 있지만, 그 차이는 훨씬 크다. 평양은 말 그대로 특권층의 도시이기 때문이다.

평양 청소년들이 타 지역에 비해 키가 큰 이유는 생활 수준의 격차 뿐만 아니라 이들을 대상으로 한 국가 공급에서도 차이를 보였기 때문이다.

북한 당국은 80년대 중반부터 평양의 청소년들에게 키 크기 영양제를 따로 공급할 정도로 각별한 관심을 기울였다. 또 89년경부터는 평양의 인민학교와 중학교 3학년(14살)까지의 학생들에게 하루 한 컵의 콩우유를 공급했다. 이 같은 콩우유 공급은 95년 식량난이 극심해 지자 공급과 중단을 반복했다.

평양은 혁명의 수도로서 중앙당 및 군 요직, 각종 사회 엘리트들이 몰려 있어 부식물과 생필품을 포함한 모든 공급이 지방과는 천지차이로 이루어졌다.

결국 영양상태가 좋은 평양의 청소년들과 영양상태가 부족한 지방의 청소년들 간에 키 차이가 생기게 된 것이다. 어린이들의 키 크기에는 제대로 된 영양섭취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다.

따라서 이번 북한 ‘의학과학원’의 키 크기를 위한 영양학적 대책도 과거와 같이 특정지역(평양)의 어린이들에게 국한된 키 크기 영양제 알약과 콩 우유 공급 정책으로 재현될 될 가능성이 높다. 배급제가 붕괴된 조건에서 키 크기 영양대책을 세운다는 것부터가 어불성설이라는 지적이다.

평양에서도 춘궁기를 지나면서 6월 한달과 7월초까지 배급이 중단됐다고 내부소식통이 알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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