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배고픔과는 절대 타협할 수 없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이 북한의 식량난을 잇달아 경고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쌀은 곧 사회주의’라며 먹는 문제의 해결을 강조하고 나서 주목된다.

북한의 조선중앙방송은 8일 농사를 잘 지어 먹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보다 더 절박한 경제 문제는 없다며 “식량문제, 먹는 문제만 해결하면 모든 문제가 다 순조롭게 풀릴 수 있다”고 말했다.

방송은 경제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농사를 잘 지어 식량문제를 푸는 것이라며 “현시기 농업전선은 반미 대결전, 사회주의 수호전의 가장 첨예한 전선의 하나”라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노동신문은 5일 ‘쌀은 곧 사회주의이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사회의 물질생활 분야에서 가장 절실한 것은 먹는 문제”라며 “사람은 물질문화 생활에서 다른 것과는 타협할 수 있어도 배고픈 것과는 절대로 타협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1990년대 이후 제국주의 세력의 경제봉쇄와 잇단 자연재해로 농업부문에서 큰 타격을 입었으며 식량사정이 극도로 어려워졌다고 밝히고 따라서 “식량문제는 우리식 사회주의 운명을 좌우하는 중대한 문제의 하나로 제기됐다”고 말했다.

또 “현 시기 쌀을 생산하기 위한 투쟁은 곧 사회주의 수호전”이라고 전제한 후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일심단결과 무적필승의 군력(軍力)이 마련돼 있는 만큼 “먹을 것만 있으면 그 어떤 강적이 덤벼 들어도 두려울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특히 세계적으로 식량위기가 갈수록 심화하고 있으며 미국이 식량을 세계제패 실현의 무기로 악용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쌀을 자급자족하고 그 어떤 식량위기에도 끄떡 없는 나라만이 자주권을 지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오늘 식량문제는 강성대국 건설을 위한 우리 인민의 투쟁에서 절실한 문제로 나선다”며 “공장도 사람이 돌리고 생산과 건설도 사람이 하는 만큼 우선 먹지 못하고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북한은 올해 신년 공동사설(신년사)에서 농업부문을 경제건설의 ‘주공(主攻)전선’으로 설정했으며, 최근 모내기철을 맞아 주민들을 총동원하고 있다.

한편 WFP는 지난 3일 보고서에서 춘궁기에 접어들면서 이미 작년 수확량이 고갈돼 어린이와 노인, 임산부 등 북한의 취약계층이 곡물과 채소(산나물 포함)가 3대7로 섞인 죽을 먹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재고 부족으로 인한 식량공급 중단을 경고했다.

또한 정부와 국제기구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지난 1월 공공배급망을 통해 주민 들에게 저가로 공급하는 곡물량을 1인당 하루 300g 안팎에서 250g으로 축소한 데 이어 7월께 다시 200g으로 줄일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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