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미와 수교앞서 이익대표부 개설가능”

북한 정부는 미국과의 조속한 수교를 바라지만 전면 수교에 앞서 초보 단계로 이익대표부를 상대국 수도에 교환.개설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라고 주한 외국 대사관의 한 고위 관계자가 20일 밝혔다.

최근 평양을 방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영일 외무성 부상 등 고위급 인사들을 만난 이 소식통은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이렇게 전하고 “외무성 관리들은 미국이 적대정책을 폐기, 수교 여건이 조성되기 바란다”면서 “당장 전면수교는 아니더라도 이익대표부 개설 등의 관계 개선이 가능하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미국도 미수교국인 쿠바 주재 스위스대사관에 외교관을 파견, 이익 대표부(interest section)를 개설, 연락 업무 등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또 “최근 미ㆍ북간 상호 비난전이 가열된 상황임에도 불구, 김영남 위원장이나 김영일 부상은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나 미 정부에 대해 어떠한 도발적인 언사도 없어 의외라고 생각했다”면서 “북 관리들은 ’미국이 조선에 대한 적대시 정책을 버리면 6자회담에 복귀하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해말부터 심장병으로 교체설이 나돌아 온 김영일 부상에 대해 “김 부상과 45분가량 대화했는데 몸이 불편해보였다”면서 “얼마 전 베이징에서 심장측관(側管) 형성(바이패스)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소식통도 김 부상이 지난 해 12월 중국에서 심장 수술을 받은 뒤 평양에서 회복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 부상은 2003년 8월 베이징에서 열린 1차 6자회담의 수석대표로 회담 도중 미국측 수석대표인 제임스 켈리 국무부 차관보에게 “우리는 핵무기를 갖고 있는 것을 보여줄 수 있다”고 발언, 눈길을 끌었으나 2004년 2월 제2차 및 3차회담의 북측 수석대표는 김계관 외무성 부상으로 교체됐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