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미국인 3820만명 항상 배곯아”

북한의 인터넷매체가 미국인 3천820만명이 항상 배를 곯고 있으며 그중 1천400만 명이 어린이라는 주장을 내놔 사실 여부가 주목된다.

북한의 ‘우리민족끼리’는 24일 ‘부자에게는 천당, 빈곤자에게는 지옥’이라는 제목으로 웹사이트에 올린 기사에서 “현재 미국에서 3천820만 명이 돈이 없어 항상 배를 곯고 있으며 그중 1천400만명이 어린이라고 한다”며 이 자료의 출처를 ’최근 미 농무부가 발표한 조사자료’라고 밝혔다.

웹사이트는 특히 “미국의 극빈자들은 집 아닌 집에서 살면서 집값 등을 내기 위해 허기진 배를 달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이들 중 대부분은 하루를 보잘 것 없는 한 끼의 식사로 때우고 있는 형편”이라고 소개했다.

과연 이 같은 주장이 사실이었을까.

지난달 29일 미 하원 농무위원회에서 내년도 빈곤층을 위한 ‘식량표(푸드스탬프)’ 예산을 8억4천400만 달러 삭감시켰다는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작년 식량 사정이 ‘불안(insecure)’ 상태에 놓였던 미국인은 2003년에 비해 200만 명 늘어난 3천820만 명이라고 미 농무부가 2004년 보고서에서 밝힌 것으로 나와 있다.

웹사이트는 3천820만명이라는 숫자를 정확히 인용했지만 보고서에서 ‘불안’이라고 묘사된 이들의 상태를 “항상 배를 곯고 있다”고 한 것은 일부 사실일지 몰라도 전체적으로는 과장된 표현인 셈이다.

또 로이터 통신 기사에서 언급되지 않은 미국의 결식아동 숫자를 1천400만명이라고 못박았지만 미 농무부는 2003년 11월 결식아동이 있는 가정을 26만5천여 가구로 발표한 사례가 있어 액면 그대로 믿기 어려운 측면이 존재한다.

하지만 세계 초강대국으로 풍요의 상징인 미국에서 2억9천만명 정도로 추정되는 전체 인구의 10%가 넘는 국민이 ‘식량 불안’ 상태에 놓여 있다는 점은 충격적인 일임에는 틀림없다.

미 농무부에 따르면 식료품 살 돈이 없어 걱정할 정도의 절대 빈곤층이 2002년미국 전체 가구(1억800만)의 11%인 약 1천200만 가구인 것으로 파악됐으며, 2003년에도 이 같은 상황은 전혀 개선되지 않은 채 11.2%에 해당하는 1천200만 가구가 식량 부족을 겪거나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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