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미국에 평화공존정책 요구

북한이 한ㆍ미 정상회담과 때를 맞춰 미국측에 평화공존정책을 요구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일 ‘미국은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버려야 한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북ㆍ미 핵문제 해결이 지연되고 있는 것은 미국 때문이라며 “미국이 진심으로 조ㆍ미 핵문제 해결을 바란다면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조ㆍ미 평화공존정책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논설은 ‘개념계획 5029’, F-117 스텔스 전폭기 남한 배치, 대북 심리전 등을 대북 적대정책의 사례로 거론한 후 미국이 ‘북한을 침공할 의사가 없다’고 말하는 것이 진심이라면 대북 적대정책을 북ㆍ미 평화공존 정책으로 바꾸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북한과 미국은 지난달과 이달 초 두 차례 뉴욕접촉을 가졌으며, 미국은 지난달 접촉에서 북한을 주권국가로 인정하며 침공할 계획이 없다는 뜻을 전달한 바 있다.

북한의 평화공존정책 요구는 한ㆍ미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나온 것으로 부시 대통령에게 미국의 태도 변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원칙적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은 그동안 핵문제는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에서 비롯된 만큼 핵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미국이 대북 적대정책을 철회하고 북한과 공존하려는 정치적 용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해 왔다.

외무성은 지난 3월 “미국은 응당 폭정의 종식 발언에 대해 사죄하고 취소해야 하며 우리의 제도전복을 노린 적대시 정책을 포기하고 평화공존에로 나올 정치적 의지를 명백히 밝히며 그를 실천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조선신보는 미국이 6자회담 재개를 바란다면 대통령이나 국무장관이 정책 전환의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명하거나 북ㆍ미 뉴욕채널을 통해 공존 의사를 직접 전하면 될 것이라고 ‘해법’을 제시했다.

북한의 입장은 미국이 북한의 핵보유를 인정하고 이에 기초해 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하며 궁극적으로 북ㆍ미관계를 개선 정상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9일 미국 ABC방송과 인터뷰를 통해 현재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추가로 제조하고 있다고 폭탄발언을 한 것이라든지 노동신문이 7일 6자회담은 군축회담이 돼야 한다고 거듭 주장한 것 등은 이런 입장과 맥락을 같이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6자회담 재개와 관련, 외무성 대변인은 지난달 22일 미국측의 태도를 계속 주시할 것이며, 때가 되면 북한의 입장을 뉴욕 접촉을 통해 미국측에 공식전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한ㆍ미 정상회담을 지켜본 후 어떤 입장을 나타낼지 주목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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