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무역ㆍ투자 유치에 활발한 움직임

북한은 최근 무역 및 외국자본의 투자 유치에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북한판 IMF시대인 ‘고난의 행군’ 기간(1990년대 중ㆍ후반)이라는 긴 침체의 터널에서 벗어나 경제가 조금씩 살아나면서 북한의 무역활동도 다시 꿈틀거리기 시작한 것이다.

2002년 7.1경제관리개선조치로 무역은 더욱 탄력받게 됐다. 북한 기업들이 이윤에 눈을 돌리게 됐고, 과거에 비해 외국과 무역ㆍ투자에 더욱 적극적으로 뛰어들게 된 것이다.

북한은 1993년 말 제3차7개년계획(1987-1993)이 실패로 끝내자 무역제일주의 등의 슬로건을 내걸고 무역진흥에 힘쓰기도 했지만, 얼마 안 돼 불어닥친 고난의 행군기간 공장이 거의 가동을 멈추는 등 사실상 북한경제가 거의 마비상태였다.

박봉주 내각 총리는 지난달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1기3차 회의에서 “변화된 환경에 맞게 대외경제 활동을 적극적으로 벌여 나가면서 우리 나라에 풍부한 원료자원에 의거해 수요가 높은 2차ㆍ3차 가공제품의 질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려 대외시장을 적극 개척하며 앞선 과학기술을 받아들이는 방향에서 다른 나라들과 경제협조사업을 실속있게 진행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이달 초 평양에서 유엔개발계획(UNDP)와 함께 국제기구와 외국 무역전문가를 초빙, ‘무역토론회’(무역 관련 포럼)를 개최하고, 뒤이어 평양국제상품전람회를 여는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인 것으로 보인다.

무역토론회에는 국제기구 대표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독일, 영국, 호주의 무역전문가들이 참가한다. 이번 무역토론회는 지난해 8월 말 평양에서 열렸던 북-유럽연합(EU) 대규모 경제워크숍의 연장선상에 있다.

따라서 토론회에서는 초청 전문가들로부터 자본주의 및 개발도상국의 무역정책ㆍ무역증진 방안, 경제ㆍ무역동향 등에 대한 조언이나 정보를 얻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또 평양국제상품전도 투자무역상담과 북한상품주문회 등의 프로그램을 추가, 대규모로 치를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 행사에 외국의 300여 기업을 초청할 목표 아래 중국 등에서 설명회를 갖기도 했다.

북한은 또 이달 말 파리에서 열리는 프랑스 상공회의소 투자토론회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최근들어 북한은 무역ㆍ투자유치 행사 개최뿐만 아니라 중국을 비롯한 외국에 경제대표단을 파견, 무역ㆍ투자 증진 활동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북한 무역성 림태덕 참사는 지난달 조선신보와 인터뷰에서 “현재 중국과 러시아, 동남아시아 나라들과 무역을 활발히 진행하는 등 무역을 다각화ㆍ다양화하고 있다”면서 “유럽 나라들과도 기술협조 부문에서 많이 협력하고 있다”고 최근 무역동향을 밝혔다.

북한은 전문 무역 종사자 자격증 제도도 도입했다. 최근 기관과 단체들이 너도나도 무역에 나서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지난해 말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한시적으로 자격증제도를 실시, 자격증을 가진 사람만 무역업에 종사토록 했다.

또 해외동포와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업인들의 투자 유치를 위해 최저임금을 30유로로 대폭 할인, 각종 세제혜택 부여, 단독기업 진출 등을 허용했다.

북한의 무역에 대한 높아진 관심은 실제로 교역액 증대로 나타나고 있다.

북한의 무역액은 2000년 19억6천900만 달러, 2001년 22억7천만 달러, 2002년 22억6천만달러, 2003년 23억9천100만 달러를 기록, 2002년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점차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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