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마약 본거지 함흥산 필로폰 국내유입 본격화?

북한산 필로폰을 국내에 유통시킨 전 대남공작원 출신 탈북자가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경찰청은 9일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에 근거하여 북한산 필로폰을 몰래 밀반입해 유통시킨 혐의로 전 대남공작원출신 탈북자 안 씨(39)와 안 씨의 동거녀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안 씨는 중국에서 필로폰 75g을 입수해 국내로 몰래 들여온 뒤 지난 2월 서울 구로구의 한 술집에서 백모(37)씨에게 100만원을 받고 5g을 건네는 등 최근까지 4차례에 걸쳐 필로폰 12g을 유통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에 안 씨가 유통시킨 필로폰은 함경남도 함흥 산으로 알려졌다. 함흥은 90년대 중반 이후 북한 마약 제조와 유통의 본거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지역이다. 이번 사건이 함흥 마약의 본격적인 국내유입을 의미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북한에서 유통되는 마약 중에 함흥산이 가장 질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함흥은 마약 제조뿐만 아니라 중독자도 많아 상류층에서 열 명당 한 명은 중독자라는 증언도 있다.

경찰은 안 씨의 해외 출국이 잦은 점과 중국에서 만난 또 다른 탈북자에게 필로폰을 건넨 점으로 미뤄 여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안 씨는 경찰에서 “2005년 4월 중국에서 ‘김선생’ 이라는 필로폰 공급 책으로부터 함경남도 함흥시에서 제조한 것이라는 히로뽕을 건네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씨가 필로폰 유통사건으로 구속되자 그를 잘 아는 주변의 탈북자들은 “믿을 수 없는 일”이라는 반응을 보이며 “이 일로 남한사회에서 가뜩이나 안 좋은 탈북자들의 이미지에 나쁜 영향을 주지 않을 까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안 씨는 북한에서 김정일 정치군사대학을 졸업하고 1993년 노동당 작전부 소속 대남공작요원으로 발탁된 뒤 비무장지대에서 훈련 중 남한으로 귀순한 인물이다.

당시 안 씨는 전투원 36명과 함께 국군의 얼룩무늬 훈련 복으로 갈아입고 대남침투 훈련을 받던 중 AK소총 1정, 실탄 16발, 수류탄 2발, 칼 1개를 소지하고 군사분계선을 넘어 아군초소로 귀순했다.

특히 안 씨는 88년부터 91년 사이 김정일 군사대학에서 일본어를 가르치던 일본인 납치자 ‘요코다 메구미’씨를 북한에서 보았다고 증언해 일본여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한편 안 씨는 중국 지린(吉林)성 옌지(延吉)시에 있는 한 호텔에서 필로폰 0.1g을 흡입하는 등 36차례에 걸쳐 히로뽕을 투약한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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