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농업에 `올인’…가을걷이 캠페인

“가을걷이에 역량을 집중해 한 알의 낟알도 허실 없이 거둬 들이자”

수확의 계절이 다가오면서 북한 매스컴은 일제히 ‘가을걷이를 잘하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농업을 사회주의 경제 건설의 ‘주공전선’(경제 최우선부문)으로 선정, 올해 초부터 식량증산을 대대적으로 독려해 온 북한이 그 땀의 대가를 얻을 수 있는 가을철이 다가오면서 마무리를 잘할 것을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연백.재령 등 평야가 발달한 북한의 곡창지대 황해남도는 하루 20만 명의 주민이 농촌지원 활동이 나섰다는 보도(6.17, 평양방송)도 있었다.

올해 농사는 그러나 시작부터 순탄치만은 않았다.

봄이 늦게 찾아와 그만큼 씨 뿌리기가 늦어졌으며 기온의 차이가 심하고 일조율도 낮아 곡물 생장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더군다나 최근 곡창지대인 황해도와 평안도 일대에는 집중호우가 내렸다.

4월까지만 해도 가뭄 등 자연재해가 농사에 큰 지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던 북한 농업 관계자들은 수확의 계절이 다가오면서 올해 작황을 주시하고 있다.

북한이 식량 생산에 ‘올인’하고 있지만 제임스 모리스 세계식량계획(WFP) 사무총장은 지난 9일 서울에서 가진 회견에서 “북한의 올해 곡물 생산량은 3% 증가하기가 어려울 것이며 특히 옥수수와 밀 생산이 차질을 빚고 있다”고 밝혔는가 하면, 일부 전문가들도 ‘식량 위기’가 다시 올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놓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총 431만t 정도의 곡물을 생산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북한은 1993년 12월 제3차7개년계획 실패를 자인하고 무역, 경공업과 함께 농업을 집중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완충기 경제계획’을 발표했으나, 수행 과정에 북한판 IMF라고 할 수 있는 ‘고난의 행군’(1990년대 중.후반)을 겪으며 경제는 최악의 상황으로 떨어졌다.

이 시련기에 수많은 주민들이 굶어죽었다. 최수헌 북한 외무성 부상이 2001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각료회의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평균수명도 1993년 73.2세에서 1999년 68.8세로 크게 떨어졌다.

‘농업제일주의’를 내걸고 먹는 문제 해결에 집중했지만 쓴 맛을 경험한 북한은 “배고픔과는 타협할 수 없다”는 자세로 농작물 증산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

농업성은 산하에 ‘과학농사 확대 도입 중앙지휘부’를 설치해 작물 재배치, 영농자재 조달, 콩 농사 확대, 노동력 확보 등 농사 전반에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농업과학원, 재정성, 내각사무국, 교육성 등 기관과 긴밀한 협조체제를 세우고 과학농사 확대를 꾀하고 있다.

또 농업분야 예산도 지난해 대비 29.1% 증액시켰다.

이와 함께 농작물에 영향을 미치는 기후와 기상조건을 미리 예보, 협동농장 등 농업기관과 단체에서 미리 대책을 세울 수 있도록 하고, 관개수로 정리와 경지정리 , 최말단 농사조직인 분조관리제를 개선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농사방법도 과거 빽빽이 심던 밀식(密植) 재배에서 포기 수를 줄여 심는 소식(疎植)재배로 전환하고 있다.

특히 우량 품종을 대대적으로 심어 소출량이 크게 증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7.13)는 “올해 벼농사에서는 지난해까지 시험 포전이나 제한된 지대에서 충분히 검증된 우수한 벼 종자들이 지대적 특성에 맞게 전면적으로 도입됐다”고 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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