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납치문제 방송 명령에 일 언론단체.학자 반발

일본 정부가 공영방송 NHK에 북한의 일본인 납치문제를 집중 보도하라고 명령한 데 대해 일본신문편집인협회(JNPEA)와 언론 전문가들이 언론자유를 위협하는 조치라며 항의에 나섰다.

NHK 등이 가입된 일본 언론사 단체인 JNPEA는 10일 성명을 내 “정부의 명령이 비록 방송법을 근거로 하고 있더라도 보도자유의 관점에서 간과할 수 없는 일”이라며 “이번 명령은 또한 관행을 넘어, 특히 방송 대상을 명시한다는 점에서 심각한 우려를 표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다이고 사토시 교토대 교수 등이 가입된 언론학자들 단체도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무상에게 항의 서한을 보내 논란의 여지가 있는 명령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 단체는 서한에서 “이번 명령은 헌법에 규정된 표현 및 보도의 자유, 방송법에 따른 프로그램 편집의 자유에 대한 기반을 뒤흔들고 있으며 NHK에 대한 국제적인 신뢰를 훼손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방송법의 관련 조항 삭제를 요구했다.

아사회(朝日)신문도 최근 사설에서 “정부가 국고를 지원하기 때문에 명령권한이 있다고 한다면 NHK는 국고 지원을 반납하고 명령방송의 규제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스가 총무상은 이날 하시모토 겐이치(橋本元一) NHK 회장을 불러 방송법에 따라 NHK의 단파라디오 국제방송에서 북한의 납치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뤄줄 것을 요구하는 방송명령을 내렸다.

한편 일본 경찰청은 지난 77년 10월 일본 돗토리현 요나고에서 실종된 마쓰모토 교코를 북한 납치 피해자로 등록하는 문제에 대해 조만간 최종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내부 소식통이 이날 밝혔다.

당시 29살의 여성으로 의류공장에 다니던 마쓰모토는 저녁때 뜨개질 수업에 간다며 나간 뒤 실종됐으며 관련 정부관계자들간 회의에서 납치 피해자로 인정됐다.

일본 정부가 공식 결정을 내릴 경우 마쓰모토는 북한에 의한 17번째 일본인 납치 피해자가 되지만, 북한은 일본인 납치피해자가 13명이며 이중 5명은 이미 송환됐고 나머지 8명은 숨졌다고 주장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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