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납·월북자들 내세워 ‘체제찬양’

1979년 노르웨이에서 납치된 고상문씨 등 납.월북자들이 2일 대남 방송인 평양방송 좌담회에 출연, 북한 체제 찬양선전을 펼쳤다.

이날 좌담회 출연자들은 고 씨와 1991년 납치된 ‘202 승용호’ 선원 이선필씨를 비롯해 남한에서 한 기업체 이사로 있다가 1989년 11월 월북한 정규진씨, 1991년 일본 유학 중 월북한 김용규씨, 1990년 3월 해외에서 자진 월북했던 강훈구씨 등이다.

평양방송은 이들 모두를 “지난날 남조선에서 살다가 공화국(북)의 품에 안긴 의거자들”이라고 주장했다.

농업과학원 연구사로 근무하고 있는 고 씨는 영도자의 품이 곧 조국이라는 내용의 북한 시인 김상오의 서정시 ‘나의 조국’을 읊은 후 “누구이건 우리 장군님(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품에 안기면 다 성공한 인생이 되는 법”이라고 말했다.

‘나의 조국’은 당에 모든 운명을 맡기고 살자는 내용의 ‘어머니’, 준엄한 나날 자기 한목숨을 위해 조국을 배반한 죄는 절대로 용서받을 수 없다는 내용을 담은 ‘용서하시라’와 함께 북한이 주민들에게 적극 보급하고 있는 체제 충성 시(詩)이다.

북한 컴퓨터센터 부원으로 일하고 있는 김용규씨는 북한에서 ‘영-조 대사전’과 ‘영-조 과학기술대사전’ 제작에 참여했다며 “7천만 민족 모두가 장군님 품에 안겨 복락을 누리며 살날이 꼭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정규진씨는 자신이 노동당원이 됐음을 밝히면서 남한은 ‘외세인 미제가 주인행세를 하는 땅’으로, 북한은 ‘어머니 품’이라고 말했으며 평양건설건재대학 졸업 후 도시경영부문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이선필씨는 북한에 대해 “내 삶의 영원한 보금자리”라고 주장했다.

고상문 씨 등은 지난 9월 북한 정권수립 58주년을 맞아서도 방송에 출연, 체제 우월성을 선전한 바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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