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남한방송 멘트 문제삼아 전송차단

제12차 이산가족상봉행사에서 북측은 지난 1987년 피랍된 동진호 선원 정일남(49)씨 가족 상봉보도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남북간에 마찰이 빚어졌다.

북측은 2진 상봉 첫날인 8일 한 방송사 기자의 “정부는 일단 납북 이산가족을 포함시키는 방식을 유지하되 북측의 전향적인 자세전환을 요구할 계획입니다”라는 방송멘트를 문제삼아 현지 취재 방송사들의 전송을 차단했다.

이에 따라 이날 각 방송사는 현지 제작분을 사용하지 못한 채 서울에서 별도로 제작해 방송을 내보냈다.

북측은 전송차단 이후 해당기자에게 숙소를 벗어나지 말 것을 요구했으며 9일 오전에 가서야 남북 연락관 접촉을 통해 상황을 정리하면서 갈등이 일단락 되는 듯 했으나 오후 들어 북측은 다시 해당기자의 촬영을 제한했다.

북측의 한 안내원은 또 9일 해당기자의 촬영방해를 저지하던 또 다른 방송 기자의 팔을 붙잡는 등 마찰이 빚어졌고 이 기자가 안내원의 이름을 확인하느라고 명찰을 들춰보자 10일 오전 작별상봉장에서 취재수첩을 압수하기도 했다.

상황이 발생하자 남측 당국자와 기자, 북측 당국자와 기자 등 수 십여명이 몰려들었으나 현장에서 연락관 접촉을 가져 수첩을 되돌려 받았다.

이봉조 통일부 차관은 이번 사건과 관련, “이 같은 사건이 발생한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행사를 마치고 나서 이 문제에 대해 진상을 정확히 파악해 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차관은 “언론보도에서 남북간 체제나 문화 차이가 많이 남아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취재방식 등에 있어서 우리도 유연함을 보일 필요가 있고 북측도 지금과 같은 방식의 처리는 시정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