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남측 구조선박 진입 허용 눈길

북한이 강원도 저진 동북방 160마일 지역에서 침몰한 남측 화물선에 대한 구조작업을 허용해 눈길을 끈다.

해양경찰청은 20일 오전 가림해운 소속 2천 826t급 파이오니아나호의 침몰 소식을 들은 뒤 곧바로 통일부에 연락해 북한수역에서의 구조활동을 위한 대북접촉에 착수토록 했다.

인도적 목적으로 북측의 수역을 남측의 해경 경비정이 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대처는 지난해 연말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마련한 `북한관할수역 내 민간선박조난’ 대응 매뉴얼에 따른 조치로 북한의 영해와 배타적 경제수역(EEZ)에서 발생한 모든 조난사고에 대해 북측과 사전협의를 거쳐 구조작업을 하도록 했다.

파이오니아나호가 침몰된 곳은 EEZ지역이지만 남북기본합의서는 남북 양측이 관리해온 해상을 관리수역으로 인정하고 있어 국가선박의 진입을 위해서는 북측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우선 정부는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갖고 남측 선박의 조난 사실을 알리면서 협조를 요청했다.

곧바로 북측은 긍정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남측 구조선박의 제원 통보를 요청했고 남측 경비정에 대한 구체적인 사안을 통보한 직후 북측은 영해진입을 허용했다.

특히 남측의 경비정은 5천t급으로 헬기를 탑재하고 있을 뿐 아니라 기초적인 무장도 되어 있어 북측의 허용은 의미가 크다.

정부 당국자는 “북측은 아주 적극적이고 협조적인 자세를 보여줬다”며 “평소 접촉에서 느낀 것보다 훨씬 신속하게 일을 처리해주는 모습이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북한의 이번 조치는 남북 당국간의 대화가 단절되어 있는 상황에서 이뤄져 조만간 남북관계가 정상화되는 것 아니냐는 성급한 관측까지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북측의 조치는 인도적 사안에 대한 북측의 협조적 태도를 보여준 것으로 그동안 남측 지역에서 표류하는 북측 선박을 구조해준 것에 대한 답례의 성격이 강하다는 것이 정부측 설명이다.

여기에다 인권문제 등으로 국제사회의 압박을 받고 있는 북한은 최근 들어 인도적 문제에서 협조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북측은 지난 6일 원산에 파견됐던 인도지원요원의 어머니가 교통사고로 숨지자 육로를 통한 귀환에 협력하기도 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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