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낙후된 IT분야 육성 시도”

북한이 최근들어 낙후된 정보통신(IT) 분야의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시사주간 타임이 22일 보도했다.

타임은 인터넷판에서 북한이 핵실험 및 미사일 발사 등 긴장을 고조시키는 도발행위를 계속중인 가운데 낙후된 IT분야의 육성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며 그 실태를 보도했다.

이 잡지에 따르면 북한은 2004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기차를 타고 통과한 용천역에 폭발사고가 발생한 후 휴대전화 이용을 엄격히 제한해 평양에 체류 중인 수백 명의 중국 투자자와 기업인들은 휴대전화 이용에 큰 불편을 겪었으나 최근들어 개선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북한 정부는 작년 말 중동의 최대 무선통신업체인 오라스컴 텔레컴과 전국적인 휴대전화망 설치를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북한 국영통신회사와 맺은 이 합작투자계약은 평양 내 은행과 호텔사업 투자까지 포함해 향후 25년간 4억달러를 투자하는 내용이다.

김정일은 특히 컴퓨터 기술의 향상과 IT산업의 국제 경쟁력 향상을 위해 IT 교육을 강화하고 있고, 고려컴퓨터센터를 감독 중인 장남 김정남이 주도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초등학생들도 파스칼 등 컴퓨터 언어를 배우고 있고, 현재 남북관계의 경색으로 지연되고 있지만 평양과학기술대(PUST)도 조만간 문을 열어 외국인 교수들이 영어로 강의를 하게 된다.

미국 시러큐스대학과 북한 김책공업종합대학 간 IT 교류를 중개한 `코리아 소사이어티’의 프레드릭 캐리어 사무총장은 “북한도 IT산업이 국가발전에 중요하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러큐스대 스튜어트 토슨 교수는 “북한이 IT기술을 통해 개방된 활동에 적극 참여하게 되면 갈등도 많이 줄어들 것”이라며 “북한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물론 미국의 대북 수출품 통제정책 그리고 최근 북한의 핵실험으로 인해 조성된 서방과 북한 간 긴장관계는 북한이 IT 분야를 육성하는데 장애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고, 안보를 지나치게 강조하는 북한체제의 속성은 최대 장애물이라 할 수 있다. 주요 전력선과 통신선은 모두 지하에 매설돼 있고, 국내전화망도 100만개가 약간 넘는 가운데 이중 10%만 개인 또는 가정용이다. 국제전화의 경우 당국의 허락없이는 사용할 수 없으며, 인터넷은 당성이 강한 정부관리나 외국인들만 이용할 수 있다.

미 공공정책연구소의 데이비드 스미스 북한팀장은 “북한이 하이테크 발전을 통해 경제를 살리려 한다면 체계적인 개혁이 필요한데 이는 북한체제의 속성상 불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북한 학생들의 IT 실력은 2년 전 IBM이 주최한 국제 대학생 프로그램 경연대회에서 결승전에 진출할 정도로 뛰어나다. 삼성 등 한국의 정보통신업체들은 탈북자 출신 기술자들을 많이 고용하고 있다. 또 북-중 국경근처에서는 중국 기업들이 북한 기술자들을 대거 고용하고 있고, 북한 업체들도 현지에 진출해 한중일 기업들의 하청을 맡고 있는데 중국이나 인도 기술자들에 비해 훨씬 저렴한 임금 속에 일을 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의 IT산업은 아직 초기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이다.

미국과학진흥협회는 북한이 미국의 온라인 대학 데이터베이스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다 최근 미북관계 악화로 중단한 상태이다.

일각에서는 특히 북한의 과거 비행과 전력으로 볼 때 IT 분야를 육성하는 과정에서 사이버 범죄를 저지르려는 유혹을 받을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최근 북한이 100명 정도의 사이버 해킹 부대를 창설해 미국과 한국의 군관련 전산망을 해킹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는 보도까지 나와 이 같은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고 타임은 지적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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