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김정일 상반기 공개활동 작년의 절반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올해 상반기 공개활동 횟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절반 이하로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언론매체의 상반기 보도를 3일 종합 분석한 결과, 김정일 위원장의 공개 활동은 6월말 현재 총 29회로 집계됐고, 월별로는 1월이 7회로 가장 많고 3, 4, 6월이 각 6회, 2, 5월이 각 2회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64회에 비해 45% 수준에 불과하다. 2005년 39회, 2004년 44회, 2003년 51회 등과 비교하더라도 근년에 가장 저조한 활동으로 기록된다.

분야별로는 군 부대 시찰 8회를 포함해 군 관련 행사 참석이 13회로 45%를 차지했으며, 경제분야와 공연관람 등 기타 활동이 각 7회(24%), 대외분야 2회(7%) 순이다.

다른 분야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인 데 반해 군 관련 활동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이 특징이다.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에서 군 관련 비중은 매년 60-70%를 차지해 왔다. 지난해 상반기는 군 관련 활동만 45회에 달했다.

경제분야 활동으로, 김 위원장은 1월 중순 자강도 희천시와 평안북도 태천발전소를 시찰한 데 이어 2월에 함경북도 청진시, 3월에 평안북도 박천군, 6월에 자강도 강계시와 평안북도 신의주, 룡천군 지역을 시찰했다.

대외분야 활동은 지난해 초 중국 방문(1.10-18)과 같은 외국 나들이는 없이, 3월 초 정월 대보름을 맞아 류샤오밍(劉曉明) 평양주재 중국 대사 초청으로 중국 대사관을 방문한 것과 6월 하순 지방 순회공연 중인 러시아 국립아카데미민속합창단 공연을 관람한 후 합창단 관계자들을 만난 것이 전부다.

기타 활동으로는 새해 첫날 김일성 주석이 안치된 금수산기념궁전을 참배한 것을 비롯해 4월의 최고인민회의 제11기 5차회의 및 북한군 창건 75주년 열병식 참석, 공연 관람 등이다.

이 같은 김 위원장의 현격한 공개활동 축소 배경에 대해선 다양한 분석이 제기된다.

우선 그의 건강 이상설이 잇달아 제기됐다.

지난달 일본의 시사주간지 ’슈칸겐다이(週間現代)’가 김 위원장이 심근경색으로 인해 5월 중순 심장 수술을 받았다고 보도한 데 이어 영국의 텔레그래프 신문은 도중에 쉬지 않고는 30야드(약 27m) 이상 걸을 수도 없는 상태일 수 있다고 전했으며, 블룸버그 통신도 독일 의료팀으로부터 막힌 동맥 1개를 뚫는 심장수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실제로 김 위원장은 5월 초 군부대 시찰 이후 6월초 자강도 강계시 산업시설 방문 때까지 약 한 달 간 공개활동을 하지 않았다.

올해 65세인 김 위원장은 최근 지병인 당뇨와 심장, 간 등이 더 안 좋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25일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과 관련, 심장수술을 받지 않았다며 “김 위원장은 노령에다 심장병과 당뇨 등 지병으로 인해 체력 저하 등 노화증세가 있지만 활동이 어려울 정도로 건강이 악화된 정도는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북핵 문제를 둘러싼 정세변화와의 연관성도 생각해볼 수 있다.

이런 관측은,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이 2회로 가장 저조했던 2월엔 ’2.13 합의’가 이루어졌으며, 5월엔 방코 델타 아시아(BDA) 북한 자금 문제가 막바지 해결 국면에 접어든 시기였다는 점에서 비롯된다.

한편 이 기간 수행인물은 총 40명이며, 이 가운데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 비서가 11회로 가장 많다.

반면 지난해 총 8차례 수행했던 김 위원장의 매제인 장성택 당 근로단체 및 수도건설부 제1부부장은 한 차례도 나서지 않았다.

또 현철해 총정치국 상무 부국장(대장) 10회, 김일철 인민무력부장과 리명수 대장 각 7회, 지난 4월 군 총참모장에 오른 김격식 대장 6회 등 군부인물 수행 비중이 여전히 높은 편이다.

다만 군 총정치국 선전담당 부국장으로 활동하다 인민무력부 부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박재경 대장과 건강이 좋지 않은 조명록 군 총정치국장은 각 2회와 1회에 그쳤다.

노동당에서는 리재일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과 리용철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이 각 6회, 박남기 계획재정부장과 최태복 비서가 각 5회, 김국태 김중린 비서와 강동윤 조직지도부 부부장이 각 4회를 기록했고 지난해 빈번히 수행했던 황병서 조직지도부 부부장은 3회에 머물렀다.

내각에서는 지난 4월 새로 기용된 김영일 총리와 강석주 외무성 제1부부장 2회, 로두철 곽범기 부총리 1회씩이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