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김일성 마지막 회의주재 방영

“제재 받고도 이만큼 살아 나가는데 제재하려면 더 해라” 북한 김일성 주석이 1994년 6월 방북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에게 한 말이다.

김 주석은 카터 전 대통령과 나눈 이같은 대화 내용을 사망하기 직전인 1994년 7월 5∼6일 주재한 경제부문 책임간부 협의회에서 밝혔다.

조선중앙TV가 8일 방영한 ‘위대한 생애의 1994년’이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는 김 주석이 굵고 쇳소리가 나는 노년기의 특유의 목소리로 경제부문 책임간부 협의회를 주재하는 장면을 일부 담았다.

다큐멘터리에 따르면 김 주석은 “내 이번에 카터보구 회담할 때 (미국이) 유엔에서 (핵문제를 상정해) 제재하겠다고 하는데 할테면 하라, 이때까지 우리는 제재받구 살았지 제재 안받구 산 적이 없다. 다 제재한다 우리를, 일본도 제재하지 당신들(미국)도 제재하지 우리는 제재받고 살았다”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김 주석은 또 “우리(가) 못살 것이 무엇인가, 그랬더니 (카터가) 제재를 취소하겠다(고 했다). 그래 취소해도 좋고, 안해도 좋고, 나는 마찬가지다. 못사는가 봐라, 우리는 더 잘 산다”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북한 ‘김일성저작집’에 따르면 김 주석은 당시 회의에서 “그(카터)는 그날 밤에 본국(미국)과 전화로 연계를 가졌던 것 같다”고 추측한 후 “나에게 미국이 우리 나라에 제재를 가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 우리에게 경수로를 대주도록 하겠다는 것, 제3단계 조.미회담을 하도록 하겠다는 것을 약속했다”고 말했다.

다큐멘터리는 이어 김 주석이 회의에서 비료문제를 거론하며 “남흥화학(남흥청년화학연합기업소)과 흥남화학(흥남비료연합기업소)을 생산 정상화하도록 만들어 비료만 생산 정상화하라”면서 “금년(1994년)에는 추진하던 계획대로 하고 명년에는 5만t 만부하(총가동)를 걸어야 돼”라고 말하는 모습도 소개했다.

김 주석은 또 “세멘트를 우리가 정상화해야 돼, 세멘트를. 세멘트가 1천200만t이란 말이야. 세멘트를 만부하 걸라는 것이다”라고 말한 뒤 “우리가 배무이(선박건조)를 많이 해야 돼. 배무이를. 내가 그전에 말한 것은(것처럼) 백 척을 만들어라”라고 지시했다.

김 주석은 “그 다음에는 전기를 앞세워야 돼. 내가 말한 바와 같이 전력, 철도 이것은 어딘고 하니 인민경제의 선행관(앞서야 할 부문)이라고. 금속문제를 마저 해결해야겠다”라며 “금속은 우리가 구체적 대책을 세워야 한다. 전기하고 금속만 풀면 우리 나라는 잘 살 수 있다고”라고 강조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