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긴장 파고 높여

6자회담 재개를 위한 국제적 노력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폐연료봉 인출작업 완료를 발표하고 남한군의 서해상 ‘군사적 도발’을 거론하는 등 긴장의 파고를 높여 나가고 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11일 영변 5MW 시험용 원자로에서 8천개의 폐연료봉을 꺼내는 작업을 최단 기간 내 성과적으로 끝냈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지난 2002년 12월12일 북한이 핵동결 해제를 선언하면서 5MW 시험용 원자로 가동과 50㎿ 및 200㎿ 원자로 건설을 재개한다는 것을 발표한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조성된 정세에 대처한 방위적 목적에서 핵무기고를 늘이는 데 필요한 조치들을 취해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핵동결 해제(2002년 12월) 이후 6개월만에 8천개의 폐연료봉 재처리를 완료한 데 이어 2003년 10월 5MW 원자로를 재가동하고 지난 4월 가동을 중단해 폐연료봉을 다시 인출한 것이다.

인출된 폐연료봉은 재처리를 거치는 ‘당연한’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2ㆍ10성명’을 통해 핵무기 보유를 선언했으며 핵무기고를 늘려 나갈 것이라고 강조해 왔다.

북한의 강경 입장은 10일 노동신문 논평에서 감지됐다.

노동신문은 ‘불망나니 무리와는 상대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부시 대통령을 ‘무고한 인민들의 피가 묻은 손을 내흔드는 세계최악의 파쇼독재자’, ‘ 특등 전쟁미치광이’ ‘히틀러 2세’라고 격렬히 비난하고 ‘폭정의 전초기지’라는 오명을 쓰고는 6자회담에 나갈 수 없다고 기존의 강경 입장을 재천명했다.

나아가 “우리는 누가 무엇이라고 하든, 그 어떤 압박공세를 가하든 자기가 택한 길을 따라 사소한 편차도 없이 곧바로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 대미 강경대응 방침을 밝혔다.

폐연료봉 인출과 때를 같이해 발표한 북한 해군사령부 ‘보도’도 심상치 않다.

해군사령부는 남한 군 당국이 이달 들어서도 서해상 북한측 수역에 매일 5∼6차례씩 함정을 ‘불법침입’시키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제3의 서해교전’을 언급했다.

북한은 지난 1∼2월에 모두 7차례 이같은 남측 해군함정의 북한 영해침범을 주장한 바 있으며 지난 18일에도 같은 주장을 했었다.

북한의 이같은 강경 행보는 미국측이 다소 유화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고, 6자회담 관련국들이 회담 재개를 위한 방안을 다각적으로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나와 주목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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