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군사실무자 접촉제의 배경은

북한이 24일 오전 남북 군사실무자 접촉을 제의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제의는 특히 북측이 지난 16일 노동신문 `논평원의 글’을 통해 남북관계 `전면 차단’을 경고한 뒤 처음 나온 당국간 접촉 제의라는 점에서 그 의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북측은 이날 오전 전화통지문을 보내 군사 실무자 접촉을 제의하면서 일단 군 통신선 보수 문제를 표면적 의제로 내세웠다.

현재 서해지구 통신망(전화와 팩시밀리)은 지난 5월부터 통화 상태가 불량해 가동되지 않고 있으며 대신 동해지구 군 상황실 통신망을 이용해 남북관리구역의 통행 관련 사항만 상호 연락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남북은 서해지구 통신망이 서해상 우발 충돌을 방지하자는 데 목적이 큰 만큼 현대화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해왔다. 하지만 군사회담이 정상화되지 못해 이 문제에 대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군당국은 북측이 통신선 보수를 의제로 내세운 만큼 조만간 회담에 응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만, 군당국은 북측이 통신선 보수를 의제로 내세웠지만 이면에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남측의 대북 전단(삐라) 살포 문제를 항의하려는 의도가 담겼을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북한은 최근 관영 매체를 통해 남한 민간단체들의 대북 전단 살포를 정부가 묵인.비호하고 있다면서 그런 상황에서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그 어떤 우발적인 사건이 일어나면 무력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고 위협하는 등 전단 살포 중지를 집요하게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북측은 지난 2일 열린 군사실무회담에서도 전단 살포행위를 항의하고 책임자 처벌과 재발방지 대책의 수립을 촉구하는 등 북한체제와 지도부를 비난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전단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북측의 계속된 항의를 감안, 민간단체들에 전단 살포행위 자제를 요청하고 있지만 이들 단체는 수소가스를 채운 풍선에 전단 수만 장을 매달아 북측으로 날려보내는 행위를 중단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군 관계자는 “북측이 군사실무자 접촉을 제의한 배경에 대해 다각적으로 분석하고 있다”면서 “전단 살포 문제 등을 거론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군사회담이 정례화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마냥 접촉을 피할 수만은 없는 것 아니냐”며 “회담에 응해 북측의 입장을 청취하고 상호 개선해 나갈 것이 있으면 대화로 풀어나가면 군사당국간 신뢰를 쌓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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