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경추위서 실용주의적 태도 보여

남북 경제협력추진위원회 제10차 회의에서 북한이 종전에 볼 수 없던 적극적이고 실용주의적인 모습을 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균형발전’이라는 논리로 경협의 비전을 제시하는가 하면 상호보완을 통한 경협의 실용주의적 방향까지 모색해 남측 관계자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정동영 장관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 달 17일 면담에서 회담문화 개선에 공감한 바탕 위에 지난 달 장관급 회담장에 이어 이번에도 원탁이 놓이고 상호 비난과 밤샘 회담이 자취를 감추는 과정에서 나온 변화다.

달라진 북측의 태도는 지난 10일 전체회의에서 확연히 드러났다.

북측 기본발언을 뜯어보면 우선 “남북경협을 민족경제의 균형적 발전을 위해 서로 갖고 있는 자원과 자금, 기술을 가능한 한 동원, 이용하면서 민족이 힘을 하나로 합쳐 더 큰 힘을 키워 나가는 공동사업으로 전환시키자”는 언급이 나온다.

또 “경협을 새로운 방식으로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도 했다.
북측 위원장인 최영건 건설건재공업성 부상이 첫 날인 지난 9일 환담에서 “새 각도에서 새 힘으로 협조하자”고 의욕을 드러낸 것과 같은 맥락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는 ‘균형발전’이라는 논리를 세워 경협의 새로운 도약에 대한 의지와 함께 경협의 장기 비전까지 제시한 대목으로 보인다는 게 우리측 당국자들의 풀이다.

북측은 기본발언에서 “밀린 사업은 올해 내에 완료하자”며 밀린 현안에 대한 마무리를 강조하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그리고는 “부족한 부분을 서로 보충하면서 생산력과 자원을 쌍방이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는 분야를 찾을 수 있다”며 “남북이 서로 필요로 하는 원료들을 공급해주고 생산능력을 높여간다면 경협의 폭을 얼마든지 넓혀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쪽이 받기만 하는 게 아니라 서로 부족한 부분을 보충, 주고 받으면서 공동이익을 추구하자는 상생의 논리인 셈이다.

나아가 경협위는 그대로 진행하되, 급한 일이 있으면 경협위 위원장 간이나 동일 업무를 담당하는 위원 사이에 별도로 개성 같은 곳에서 만나 협의를 진행해 나가는 회담방식도 이번 회의를 계기로 제기되고 있다는 게 회담 관계자의 전언이다.

정부 당국자는 “과거에는 조건을 걸거나 상대방을 압박하는 발언이 있었지만 지난 장관급회담부터 논쟁과 비방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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