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북한 경비정 한 척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불법어로를 하고 있던 중국 어선을 한 척 끌고 북상했다.
북한 경비정이 NLL을 일시적으로 월선하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NLL을 넘어 중국 어선을 끌고 올라간 경우는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 지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21일 이날 오후 1시36분께 서해 백령도 북방 4마일 해상에서 북한 경비정 1척이 NLL을 1마일(800여m) 가량 월선했다고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 경비정은 NLL을 월선하면서 국제상선 공용 통신망을 통해 “(불법어로중인) 제3국 어선을 단속 중”이라는 통보를 했다.
해군 경비함은 북한 경비정의 이같은 통보를 받고 NLL을 넘지 말것을 경고했지만 북 경비정은 이를 무시하고 NLL을 월선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 경비정은 또 NLL을 월선한 후 주변에서 불법 어로를 하고 있던 중국 어선 1척을 끌고 NLL 월선 25분 후인 오후 2시1분께 북측으로 되돌아 갔다.
군 관계자는 “북한 경비정이 NLL을 넘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NLL 월선 후 불법어로를 하던 중국 어선을 끌고 간 경우는 거의 들어보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북측이 NLL을 월선한 의도에 대해 합참 관계자는 “중국 어선을 단속하는 과정에서 급정지를 하면서 배가 밀려 NLL을 넘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NLL 무력화를 시도하고 있는 북측이 중국 어선 단속을 빌미로 고의로 NLL을 넘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날 북한 경비정이 NLL을 월선할 당시 NLL 주변에는 중국 어선 50여척이 불법어로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합참은 북한 경비정이 NLL을 월선한 경우는 지난 5월13일과 6월7일에 이어 올 들어 세 번째라고 설명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