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개막식·양자접촉 침묵

북한 언론들이 제4차 6자회담 개막 이틀째인 27일에도 회담과 관련해 아무런 소식을 전하지 않았다.

북한 언론들은 지난 22일 김계관 외무성 부상을 단장으로 한 6자회담 대표단이 평양을 출발한 소식을 전한 이후 이날 밤늦게까지 5일째 회담 관련 뉴스를 내보내지 않고 있다.

이는 북한 언론들이 체제특성상 당국의 입장을 그대로 대변하거나 반영한다는 점에 비춰 북 당국이 회담의 진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으로 여겨지고 있다.

특히 회담 이틀째인 이날 6자회담 참가국들이 기조연설을 통해 각국의 입장을 구체적으로 표명하고 본격 협상에 들어갔음에도 북한 언론들이 계속 침묵을 유지하는 것은 북 당국의 태도가 얼마나 신중하고 조심스러운지를 반증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북 당국의 이 같은 태도는 회담에 앞서 자신들의 입장을 충분히 밝혔는데다가 회담에서는 현지 대표로 입장표명 창구를 일원화해 혼선을 방지하겠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북 당국은 지난 22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평화체제 수립은 조선반도의 비핵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도 반드시 거쳐가야 할 노정”이라며 평화체제 수립을 강조한 이후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편 북한 언론들은 이날 ‘조국해방전쟁승리’(정전협정 체결) 52주년 기념일을 맞아 체제를 더욱 굳게 수호하려는 북한 군인과 주민들의 움직임 등 관련 프로그램을 중점적으로 내보냈다.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오늘 미제는 우리 공화국을 고립 압살하기 위해 비열한 책동을 다하고 있다”며 “우리 제도를 전복하려는 미제의 책동이 극도에 이르고 있는 오늘의 현실은 전체 인민이 투철한 반제 계급의식을 지니고 싸워 나갈 것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내부용’ 대미비난 사설을 게재해 눈길을 끌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