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은 12월 23일자 ‘용납못할 비인도적 망동’ 제하의 논평을 싣고, 최근 일본정부가 조총련계 단체인 ‘도쿄조선인 강제연행진상조사단’이 초청한 북한대표단의 입국을 불허한 조치에 항의했다.
일본정부는 북한당국이 가짜 메구미 유골을 부인하고 오히려 유골반환을 요구하는 등 ‘생떼전술’로 나오자 최근 ‘조선인강제연행희생자’ 추도모임에 참석하려던 북한대표단의 입국을 불허한 바 있다.
북한당국은 북한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메구미의 신상을 밝힐 경우 다시 국제적으로 곤경에 처해질 것을 우려, 과거 식민지시대의 사건을 들고 나와 일본과 공방을 벌이려 는 것으로 분석된다.
<논평요약>
– 일본은 과거 조선인민에게 저지른 모든 반인륜적 범죄와 반세기가 넘도록 많은 조선인 희생자들의 유골을 내버려두고 유가족들이 커다란 불행과 고통을 겪게 한데 대해 철저히 사죄하고 보상하여야 한다.
– 일본반동들이 우리 인민에게 입힌 뼈아픈 상처를 계속 헤집는 한 우리 인민의 반일감정은 백배로 높아질 것이다. 일본당국은 전대미문의 과거죄악을 덮어버리려는 교활한 술책을 그만두어야 한다.
<해설>
현재 북한과 일본은 메구미의 가짜 유골사건을 기화로 두 나라 사이에 냉기류가 흐르고 있다.
일본정부와 언론들은 북한의 이러한 행동에 격분, 식량지원 등 대북지원을 고려하겠다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메구미의 유골은 일본의 과학연구기관으로부터 DNA감정결과 가짜로 판명되었다.
북한이 가짜 유골을 보낸 것은 아직도 살아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메구미의 신상이 밝혀질 경우 국제적으로 일본인 납치연행에 대한 또 다른 비밀이 알려지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은 사건의 본질을 흐리기 위해 조총련계 단체의 초청으로 해방 전 일본에 끌려가 희생된 조선인 1,100명의 추모모임을 위해 입국하려던 것이 불허되자 일본을 강하게 비난하고 나온 것이다.
북한은 일본과의 협상에서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번번히 식민지시대의 조선인 강제연행과 학살문제를 들고나와 공방을 벌여왔다.
한영진 기자 (평양출생, 2002년 입국) hyj@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