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美 제재모자 쓰고는 회담 안나가”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18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열리고 있는 비동맹운동(NAM) 정상회의에서 한 연설내용을 상세히 보도했다.

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상임위원장은 “조(북).미 사이의 핵문제는 미국이 우리의 자주권과 선택을 존중하고 적대시정책을 평화공존정책으로 바꾸며 조선반도와 그 주변에서 모든 핵무기와 핵전쟁 위협을 근원적으로 청산할 때만이 종국적으로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상임위원장은 국제관계에서의 2중기준과 관련, 핵군축과 인권 분야에서 특히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역설했다.

김 상임위원장은 “미국은 자기의 국제법적 핵군축 공약을 외면한 채 ’전파 방지’ 일면만을 추구하면서 다른 나라들의 합법적인 평화적 핵활동 권리까지 빼앗으려 하며, 인권문제를 정치화하고 선택성과 이중기준 적용을 일삼으면서 반미 자주적인 나라들에 대한 내정간섭의 구실로 써먹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6자회담 복귀와 관련, “미국이 6자회담 공동성명에서 한 자기의 공약을 뒤집고 우리에게 일방적인 제재를 가해 나섬으로써 회담을 교착상태에 빠지게 하고 그 전망을 가늠할 수 없는 국면으로 정세를 몰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모든 상황을 무시하고 우리에게 무조건적인 회담 복귀를 요구하는 것은 그 무엇으로서도 정당화될 수 없으며 우리는 결코 미국의 제재모자를 쓰고는 회담에 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금융제재 중 회담 복귀 불가’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공화국 정부는 미국이 우리를 적대시하지 않고 조.미 사이에 신뢰가 조성돼 미국의 위협을 더이상 느끼지 않게 되면 단 한개의 핵무기도 필요 없게 될 것이라는 데 대해 여러 차례 천명했다”며 그러나 “미국의 핵공격 위협으로 우리 국가의 안전과 이익이 커다란 위험 속에 놓이게 된 긴박한 상황에서 부득불 자위를 위한 억제력으로서 핵보유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김 상임위원장은 서두에서 최근 수술을 받은 피델 카스트로 쿠바 지도자가 이번 정상회의 의장으로 선출된데 대해 축하하고 “그의 건강이 빨리 회복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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