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日핵무장 움직임 연일 비판

“일본은 대규모 플루토늄 재처리 계획에 따라 연간 1천여 개의 핵탄두 제조에 필요한 플루토늄을 추출할 수 있는 폐 핵연료 재처리공장을 가동시켜 1만5천여t의 플루토늄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

북한이 최근 일본의 핵무장 움직임에 대한 비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나아가 일본의 이같은 핵무장화가 미국의 비호와 묵인 아래 이뤄지고 있다며 미국의 태도도 문제 삼았다.

북한의 조선중앙방송은 24일 논평을 통해 “최근 일본이 미제의 묵인ㆍ비호 밑에 핵무장화 실현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일본이 이미 4천 개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플루토늄을 보유했다고 주장했다.

방송은 또 일본이 지난달 20일 프랑스로부터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124개를 아오모리(靑森)현 로카쇼무라(六ケ所村) 방사성 폐기물 저장관리센터에 1995년 이후 10번째로 반입했다면서 일본의 핵무장 움직임이 동북아시아에서 새로운 불안정 요인으로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앞서 북한은 18일자 노동신문 논평을 비롯 중앙방송, 평양방송 등을 통해 일본의 핵무장 가능성을 잇달아 거론하며 미국과 일본에 날을 세웠다.

북한의 비난 가운데 눈에 띄는 대목은 두 가지이다.

일본의 핵무장화가 미국의 대북 ‘핵압살 책동’에 편승해 추진되고 있다는 것과 미국이 이를 묵인ㆍ두둔하고 있다고 강조한 부분이다.

즉 일본이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에 적극 추종, 북한을 고립ㆍ압살하기 위한 ‘돌격대’로 나서고 있으며 북한 위협을 내세워 핵무장화와 재침전쟁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중앙방송은 “일본 반동들은 우리의 핵위협과 핵문제의 유엔 안보이사회 회부를 떠들면서 우리 공화국을 고립 압살하기 위해 미국과 공조를 더욱 강화하는 한편 우리의 위협에 대처한다는 미명 하에 핵무장화와 재침전쟁준비를 본격적으로 다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이 북한 핵은 문제 삼으면서 일본의 핵무장화는 비호하는 등 핵문제에 대해 ‘2중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고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은 지난 17일 “미국은 일본의 핵무장화 책동을 암암리에 묵인ㆍ조장시키고 있다”며 “일본이 연간 1천 개 이상의 핵탄두를 만들 수 있는 플루토늄 추출공장을 가동시키려 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세계적인 물의가 일어나고 있지만 미국은 모른 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북한은 “미제와 일본 반동들의 대조선 핵압살 책동에 대처해 핵억제력을 보유한 것이 백번 정당하며 자위적 핵억제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는 것이 우리 공화국의 자주권과 존엄을 굳건히 수호해 나가는 길”이라고 주장, 핵무기 보유의 정당성을 강조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