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핵억제력’ 강화 언급 왜 잦나

위폐 문제와 미국의 대북 금융제재를 둘러싸고 북-미 간에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최근 ‘핵 억제력’ 강화를 빈번하게 언급, 주목되고 있다.

시기적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중국을 전격 방문, 미국의 대북 금융제재 문제를 논의하고 돌아온 데다 9.19공동성명 이행 방안을 토의하는 제5차 6자회담 2단계 회의가 언제 재개될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북한의 조선법률가위원회는 30일 미국이 일본 가나가와(神奈川)현 요코스카(橫須賀)항에 핵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를 배치키로 결정한 것을 비난하면서 “우리를 반대하는 적대세력의 책동이 극도에 달하고 있는 현실은 우리로 하여금 자위를 위해 핵억제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지 않으면 안되게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평양방송은 29일 미국의 ‘북침전쟁 책동’을 거론하며 “자위적인 억제력을 보다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노동신문은 28일 한.미 양국이 ‘주한미군 전략적 유연성’에 합의한 데 대해 신경을 곤두세우며 “미제가 우리 공화국을 반대하는 새 전쟁도발 책동에 미쳐 날뛸수록 우리는 선군의 기치를 더욱 높이 들고 자위적인 억제력을 백배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도 이날 ‘군사적 억제력’ 강화를 공언했다.

이에 앞서 북한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은 26일 담화를 발표, “미국이 남조선에서 물러가지 않고 우리 공화국(북)을 반대하는 북침전쟁 책동에 매달릴수록 우리는 자위적인 억제력을 보다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강경대응 방침도 잊지 않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27일 “미제와의 심각한 대결전(對決戰)에서 양보는 곧 파멸을 의미한다”며 “선의에는 선의로 대하고 강경에는 초강경으로 대응하는 것이 우리의 변함없는 입장”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의 이런 언급은 북한이 6자회담 재개의 전제 조건으로 금융제재 해제를 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을 압박하기 위한 조치인 것으로 분석된다.

나아가 최근 들어 한.미 측의 ‘북침전쟁 책동’을 연일 거론하며 한반도 정세의 불안정을 부각시키고 있는 사실로 미뤄볼 때 대미 강경대응 의지를 과시하려는 의도도 지닌 것으로 해석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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