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중유도착’후 핵시설 가동중단

북한은 핵시설 폐쇄의 대가로 자국에 지원되는 중유 5만t의 1차 선적분이 도착하는 것을 확인한 뒤 핵시설 가동중단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북핵 6자회담 참가국들은 북한이 영변 핵시설 가동중단을 선언하면 이를 핵시설 폐쇄에 착수한 것으로 간주, 차기 6자회담을 재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차기 6자회담은 중유 1차 선적분이 수송되는 기간을 감안할 때 오는 17일 이후에 개최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5일 “중유 1차 선적분을 실은 선박이 14일 떠나면 16일께 북한에 도착할 것이고 그렇게 될 경우 6자회담은 제헌절 이후에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또 “국제원자력기구(IAEA) 감시.검증단도 이사회가 의결한 직후에는 가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에 북한이 가동중단을 선언하고 나서 방북할 것”이라고 말했다.

IAEA는 9일 특별이사회 결의를 거쳐 북한의 가동중단 선언 이후에 핵시설 폐쇄 및 봉인에 참가하는 검증.감시단 6~8명을 북한에 파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소식통은 “영변 핵시설을 가동중단한 뒤 핵시설을 식히는데 1주일 정도가 필요하다”면서 “핵시설 폐쇄 착수까지 시간을 기다리지 않으려면 북한이 핵시설 가동을 중단하면 폐쇄조치가 시작된 것으로 보고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응하는 조치인 대북 중유 제공 문제와 관련, 신언상 통일부 차관은 이날 “대북 중유를 수송할 첫 배는 울산에서 선봉으로 6천200t을 싣고 떠날 것”이라며 “약속한 14일까지는 첫 항차 출발에 문제가 없다고 현재로선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양제츠 외교부장의 방북 성과를 바탕으로 곧 6자회담 참가국들의 의견을 수렴, 차기 6자회담 개최일자를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6자회담 우리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1박2일 일정으로 5일 중국을 방문, 회담 일정 등을 논의한다.

외교소식통은 6자 외교장관 회담과 관련, “가급적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이전에 베이징에서 여는 방안이 더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