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조용한 회담’…결실 나올듯

“첫 날 회담 분위기가 그렇게 나쁘지 않았고 북측도 남북관계 회복 의지가 있는 만큼 잘 풀릴겁니다”

남북 차관급회담 이틀 째인 17일 아침 회담을 조심스럽게 전망한 정부 당국자의 말이다.

10개월 만에 복원된 남북 당국간 대화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큰 장애물 없이 부드럽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회담 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남측은 전날 북핵문제와 관련한 ‘중대한 제안’은 물론 6월 장관급회담, 6.15 경의.동해선 도로 개통식 및 철도 시범운행, 8.15 이산가족상봉 등을 제안해 놓은 상태이고, 6.15 통일대축전에 당국 대표를 파견하는 문제는 사실상 합의한 상태다.

남북관계 정상화를 위한 ‘고리’를 이미 엮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이런 분위기라면 일단 장관급 회담의 6월 서울 개최와 대북 비료지원에 무난하게 합의하고, 앞으로 열릴 장관급 회담에서 도로 및 철도 개통과 제11차 이산가족상봉 행사 등을 논의하자는 쪽으로 합의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 보인다.

이런 전망은 북측 반응을 유심히 살펴보면 어느 정도 예견이 가능하다.

16일 회담 직후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회담 소식을 전하며 북측대표단이 ▲고(故) 김일성 주석의 10주기 조문불허 등에 대한 재발방지 ▲6.15 5주년 민족통일축전에의 남측 당국자 참가를 제안했다는 내용만을 짤막이 소개했다.

과거 회담이 진행되던 중에도 북측 대표의 기조연설을 장황하게 나열하며 남측을 압박했던 것과는 사뭇 ‘온도차’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물론 남북장관급회담 재개를 위한 실천적 조치로 국가보안법 철폐와 합동군사연습 중지를 거론했다.

하지만 이는 북측이 회담때면 제기하는 사안이라는 점에서 회담에 찬물을 끼얹는 수준은 아니라는 게 정부 당국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그동안 밀린 얘기를 한 것”이라며 “향후 회담 진행에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같은 맥락에서 우리측 수석대표인 이봉조(李鳳朝) 통일차관도 16일 북측과 마주앉은 자리에서 “남북관계의 현실상 아직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고 이런 문제들은 앞으로 남북이 대화를 계속해 나가면서 남북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과정에서 해소될 수 있는 문제”라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이에 대해서도 별다른 비난이 없었다.

이 차관이 17일 개성으로 출발하기 전 “첫 날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던 만큼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 어제 많은 토의가 있었는데 오늘은 하나씩 정리해 성과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 말도 전날 회담의 진전을 바탕으로 이날은 ‘수확’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남북관계 복원과 더불어 회담 목표의 또 다른 축인 북핵 문제와 관련, 북측이 전날 우리측의 강한 압박에도 불구, 별다른 반발없이 ‘경청’하는 자세를 취한 점도 회담 성과를 기대해 볼 만한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하지만 ‘차관급회담’이라고 불러달라는 우리측과 달리 북측이 이번 회담을 실무성격으로 규정하고 있는데다 비료와 쌀 지원에 대한 시급함 때문에 ‘조용한’ 회담으로 이어 나가고 있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없지 않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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