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어선 월북’ 이례적 신속보도

북한이 14일 낮 12시 황홍련(57.속초시 동명동)씨의 월북 사실을 신속히 보도하고 해당 기관에서 조사 중이라고 밝혀 향후 처리결과가 주목된다.

북한은 이날 해외로 타전되는 조선중앙통신과 대내방송인 조선중앙방송, 대남용인 평양방송을 통해 황씨가 선박을 타고 남한 군의 총포탄 사격을 받으면서 동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북으로 왔다며 “해당 기관에서 조사 중”이라고 짤막하게 보도했다.

북한의 이번 발표는 황씨가 월북한 지 만 하루도 안 된 약 20시간만에 신속히 이뤄진 것으로서 매우 이례적인 조치로 받아들여진다.

이런 신속 보도는 남북관계의 변화가 반영된 현상이라는 지적이다. 가뜩이나 핵문제로 북ㆍ미 관계가 꼬여 있는 데다, 화해와 협력의 시대를 바탕으로 이같은 사소한 문제로 남북관계를 굳이 경색시킬 필요가 없다고 북한이 판단한 듯 하다.

그러나 북한은 황씨를 조사 중이라고 밝혀 여운을 남겼다. 앞으로 조사 결과에 따라 그를 송환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우리측 조사결과대로 황씨가 우발적으로 월북했을 경우, 그의 송환문제와 관련해 자연스럽게 남북 당국간 대화의 자리가 마련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지금까지 납북이나 월북한 어선을 즉각 돌려보내기보다는 당국이나 비당국간에 공식ㆍ비공식 접촉을 갖고 송환문제를 협의해 왔기 때문이다.

그럴 경우 지난해 하반기 이후 꽉 막혀 있는 남북관계에 숨통이 트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의 월북을 체제 결속용으로 활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 보도매체가 “남조선 군의 총포탄 사격을 받으면서 공화국 북반부로 왔다”고 전한 부분은 생사를 걸고 넘어왔음을 은연중에 시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허문영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조사를 통해 의거 월북인지 여부를 확인하고 있음을 밝힌 것”이라며 “남북이 이 문제를 놓고 협의할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보도태도는 이를 은폐할 필요도 없고 남북관계를 경색시키지는 않겠다는 뜻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대외용 매체뿐 아니라 대내용 방송도 보도한 점에서 체제 선전 소재로 활용하려는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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