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대북심리전 방송’ VOA기자 방북허용

북한이 극도의 거부감을 보이고 있는 미국의 소리(VOA) 방송 기자가 최근 북한을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에서 수신된 VOA는 4일 자사 베이징(北京) 특파원이 지난 주 다른 미국 기자들과 함께 북한을 다녀왔다며 그의 방북 소감을 소개했다.

북한은 그동안 VOA와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대해 북한체제 붕괴를 노린 심리전 방송이라며 거세게 비난해 왔다는 점에서 VOA 기자의 방북은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VOA는 자사 기자의 방북 목적에 대해 밝히지 않았으나 북한이 광복 및 노동당 창건 60돌(10.10)을 맞아 진행한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아리랑’ 관람차 다녀온 것으로 보인다.

VOA 베이징 특파원의 방북 소감은 상당히 부정적이었다.

특파원은 방북 때 이용했던 낡은 소련제 일류신 62 여객기의 북한 승무원이 기내방송을 하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찬양한 데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또 남북 곡창지대를 지날 때 북측 정부 관계자가 ’남루한 옷을 입은 주민들이 웅크린 채 수확이 끝난 들판을 누비면서 남은 알곡을 찾고 있는 곳’에서 버스를 세우게 한 뒤 “이곳을 북한 주민이 굶주리고 있는 것으로 세계인들이 생각하게 만들 수 있는 전형적인 현장으로 소개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더욱이 북측 관계자들은 “주민들이 더럽고 게으르다”면서 이들을 찍은 사진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고 VOA 특파원은 밝혔다.

VOA는 이어 최근 방북했던 세계식량계획(WFP)의 제럴드 버크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식량상황이 자급 수준에 접근하고 있다는 북한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며 “북한은 (국제구호단체 소속) 외국인들의 존재를 자신들의 진실된 상황에 대한 너무 많은 접근을 의미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북한이 국제구호단체 직원들을 철수시킨 배경과 관련, “북한은 (국제구호기구) 외국인 40여명이 북한내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마을사람들을 만나 얘기하고 학교.유치원을 방문해 온갖 형태의 질문을 하는 것은 큰일이라면서 이것이 문제임을 분명히 했다”는 버크씨의 발언을 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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