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6자회담 지역안보협력 모델”

“6자회담이 북핵문제 해결로 이어지면 지역의 안보문제를 해당 국가들이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지역 안보협력의 좋은 모델이 될 수 있습니다”

지난 13일 유엔 군축자문위원회 의장으로 선임된 이호진 외교안보연구원 외교역량평가센터 소장은 18일 미국 뉴욕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16~18일 열린 군축자문위 회의 결과를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유엔 사무총장에게 군축 정책방향을 제시하는 자문기구인 유엔 군축자문위는 전세계 주요국의 고위 외교관 중 유엔 사무총장이 임명한 20여명의 위원으로 구성돼 있으며 1년에 2번의 회의를 갖고 그 결과를 정리해 사무총장에게 권고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의장은 군축 분야에서 가장 큰 현안은 북한 핵과 이란 핵 문제로, 이에 관한 유엔의 역할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등을 회의에서 논의했다고 소개하고 “유엔은 안보 문제를 유엔의 틀 안에서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지역 안보협력도 권장하고 있다”면서 북핵 6자회담은 지역적 해결노력이 잘되고 있는 경우라고 평가했다.

이 의장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결의가 만능이 아니다”며 지역 국가들이 나서서 안보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하고 “6자회담을 통해 북핵 문제가 잘 해결되면 이 같은 방안을 이란 핵문제 해결에도 적용해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서 미사일 확산도 심각한 문제로 다뤄졌다.

이 의장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미국의 동유럽 미사일방어(MD) 시스템 구축 및 이에 대한 러시아의 반발 등으로 미사일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면서 “미사일 문제를 유엔의 군축 차원에서 논의해 대응함으로써 연쇄반응으로 미사일이 확산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논의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 의장은 또 아프리카 등의 지역 분쟁에서 수많은 인명피해를 내고 있는 소총의 확산 문제를 우려하면서 “대량살상무기(WMD)라고 하면 미사일 같이 거창한 무기만 떠올리게 되지만 아프리카의 분쟁 지역에서는 소총이 오히려 대량살상무기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말까지 의장직을 수행하는 이 의장은 이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군축자문위 위원들이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가 있었다고 설명하고 이번 회의 결과를 정리, 위원들의 회람 절차를 거친뒤 8월 중순까지 그 내용을 반 총장에게 권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의장은 1974년 외교부에 입부, 정책기획국장, 주 유엔 차석대사, 주 헝가리 대사 등을 지냈으며 코피 아난 사무총장 시절인 2004년부터 유엔 군축자문위 위원으로 활동해 왔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