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6자회담 재개 급물살 타나

미 국무부의 핵심인사가 북한 당국자를 직접 만나 `주권국가’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확인돼 북한의 반응이 주목된다.

조셉 디트러니 미 국무부 대북협상대사가 지난 13일(현지시간) 뉴욕 소재 북한 대표부를 직접 찾아가 “북한은 주권국가”라는 메시지를 직접 전하고 북한을 공격하거나 침략할 의도가 없다는 점을 밝힌 것으로 정부 당국자가 19일 확인했다.

미 행정부의 이런 제스처는 지난 8일 북한 외무성의 미국을 겨냥한 `물음’에 대한 답변으로, 6자회담 재개를 위해 나름대로 성의를 보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북한은 8일 외무성 대변인이 조선중앙통신사 기자의 질문에 대해 답하는 형식을 빌려 “우리는 6자회담과 별도의 조(북)-미회담을 요구한 것이 없다”며 “있다면 미국이 우리를 주권국가로 인정하며 6자회담 안에서 쌍무회담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보도들이 전해지고 있기에 그것이 사실인가를 미국측과 직접 만나 확인해보고 최종결심을 하겠다고 한 것 뿐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북한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북핵 문제가 6자회담을 통한 평화적 해결로 가닥을 잡느냐 아니면 `다른 수단’의 선택이 불가피해 지느냐의 기로에 설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말하는 `최종 결심’의 내용이 주목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일본의 교도(共同)통신은 북한이 뉴욕에서 이뤄진 북미간 접촉에서 미국이 설명한 내용에 대해 2주일 이내에 회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북미관계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이제 북한은 부시 미 행정부로부터 `공’을 넘겨받은 만큼 일정 기간 내부 협의를 거쳐 `전략적 결단’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아직 나올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한다면 `버티기’를 연장할 수도 있다.

그 경우 미국은 주변국과의 의견조율 과정을 거쳐가며 일정기간 기다리다가 북한을 뺀 한.미.일.중.러의 5자회담 구도를 현실화할 공산이 크다.

기존 6자회담 틀을 북한을 겨냥한 `5대1′ 압박구도로 끌고 갈 것이라는 얘기다.

이와 관련, 조지프 디트러니 미 국무부 대북 협상대사는 18일(현지시간) “만일 북한이 궁극적으로 복귀하기를 거부하고 핵 문제에서 도발적으로 긴장을 계속 고조시킨다면 5개국은 함께 모여 선택방안을 검토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마저 `무형의 제재수단도 있다’며 압박에 가까운 설득을 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북한이 조만간 6자회담에 복귀할 공산이 크다는 게 정부 안팎의 분석이다.

반대로 일단 북한이 6자회담 복귀의사를 밝히면 북핵 해결을 위한 `실질적인 진전방안’에 따른 논의가 급진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남북 차관급회담 첫 날인 지난 16일 한반도 비핵화 원칙이 지켜져야 하고 북핵 문제의 조기해결을 위해서는 6자회담이 조기에 열려 실질적 진전이 이뤄져야 한다며 북측에 `중요한 제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실질적인 진전방안은 북한이 핵무기 보유 주장까지 하면서 제기하고 있는 안보 우려와 6자회담 복귀시의 에너지 및 경제적인 상응조치를 강화한 것이 아닐까 하는 게 정부 안팎의 대체적인 추정이다.

미 행정부는 일단 회담이 재개되면 작년 6월의 3차회담에서 자국이 이미 제시한 안을 우선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과거와는 달리 매우 창의적이고 유연하고 전향적인 태도를 취할 수 있다는 새로운 접근법을 모색한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는데다 북한이 가장 관심을 갖는 북-미 국교정상화 협상과 관련해서도 북한의 인권, 미사일, 마약밀매 문제들이 해결되기 전에도 시작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어 회담이 재개된다면 전망은 밝아 보인다.

북한의 어떤 전략적 선택을 할 지가 주목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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