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6자회담 언제 재개될까

한국은 물론 미국과 중국의 고위 당국자들이 잇따라 6자회담의 ’조기 속개’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어 주목된다.

탕자쉬안(唐家璇) 중국 국무위원은 지난 8일 베이징을 방문중인 오타 아키히로(太田昭宏) 일본 공명당 대표를 접견한 자리에서 “교착상태에 빠져 있는 6자회담이 ’그리 멀지 않은 시점에’(not too distant future)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미국과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5일 “6자회담이 1월 중 다시 회의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는 ’신호’가 있다”고 밝힌 데 이어 8일에는 “지난달 회담에서 가시적인 결과가 없었지만 다음번 회담에선 협상을 진전시킬 수 있는 모종의 구체적인 조치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있었다”며 “날짜가 아직 정해지진 않았지만, 6자회담이 빠르면 이달 중으로 다시 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도 5일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과 회담한 후 “만약 북한이 한층 건설적인 자세로 6자회담에 복귀할 준비가 돼 있다면 다음 회담은 꽤 빠른(fairly soon) 시일 내 열릴 수 있겠지만 아직 북한으로부터 어떠한 실질적 반응도 받은 게 없다”고 밝혔다.

송 장관도 방미중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의 반응’과 관련, “아직 북한의 반응은 없으나 조만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들의 발언을 종합해보면 북한의 반응이 전제돼 있기는 하지만 6자회담이 대략 1월 말에서 2월 초께 재개될 것이라는 관측이 가능해진다.

13개월 만에 열렸던 제5차 6자회담 2단계 회의가 차기 일정을 구체적으로 잡지 못하고 지난달 22일 ‘휴회’로 끝날 당시 분위기가 비관적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사뭇 대조적이다.

이처럼 비교적 긍정적인 흐름이 조성된 것은 북한이 지난 6자회담에서 ’다음 회담에 복귀하겠다’는 시그널을 보낸데다 이후 특별한 거부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을 주시한 결과로 보인다.

정부 소식통은 9일 “북한은 지난번 열린 BDA(방코델타아시아) 실무회의에 상당한 관심과 집착을 보였다”면서 “따라서 BDA 회의를 속개하기로 한 상황에서 6자회담의 동력은 유지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오는 22일부터 시작되는 주에 BDA 실무회의를 속개하자는 미국측 제안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BDA 회의를 전후해 6자회담이 속개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특히 북한이 BDA 회의의 결과에 집착하는 만큼 아무래도 6자회담은 BDA 회의 이후에 열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외교소식통들은 전했다.

한 소식통은 “BDA 회의가 이달 후반부에 열릴 경우 6자회담은 BDA 회의와 비슷한 시기에 열리거나 그 이후에 열릴 것으로 보는 게 타당하다”면서 “의장국 중국이 춘제(春節.2월18일) 연휴를 피할 것으로 보면 늦어도 2월 초에는 6자회담도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BDA 회의 개최장소로는 미국에서는 뉴욕을 선호하고 있으나 가급적 BDA와 6자회담의 연계성을 높이려는 북한의 입장을 감안할 때 베이징에서 다시 열릴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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