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포괄적 패키지딜 마련해야’

조엘 위트 전 미국 국무부 북한담당관은 9일 북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북한의 핵무기를 다루는 협상을 포함한 포괄적인 패키지딜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위트 전 담당관은 이날 오후 연세대 새천년관에서 열린 ’오바마 미 대통령의 대북정책’을 주제로 한 세미나에서 “북한은 핵무기를 계속 보유하면서 미국과 관계를 개선하기 원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영변 폐연료봉의 인출 대신 폐연료봉의 재처리를 허용하고 여기서 생산되는 플루토늄을 분리해 가져오는 방법도 포괄적 해결책 중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위트 전 담당관은 또 “북한이 진정으로 핵무기를 감축하겠다는 의지를 보인다면, 즉 북한이 5~6개의 핵무기를 가지고 있다고 가정했을 때 3개 정도를 없앤다고 약속한다면 오바마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언급이 ’북한이 주장하는 핵군축협상과 다를 게 뭐냐’는 질문에 그는 “핵군축협상이라는 것은 협상에 참여하는 모든 국가가 핵군축을 실시하는 것”이라며 “북한이 핵무기를 감축하는 것은 핵군축협상과는 다른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위트 전 담당관은 미국 정부의 대북특사에 언급, “누가, 언제쯤 차기 미 대북특사로 임명될지 아무것도 예견할 수 없다”면서 “앞으로 미국의 대북특사가 누가 될지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대북특사는 미국 국민과 국회에 북핵문제에 대해 설득할 수 있다”면서 “이 뿐만 아니라 대북특사는 국무장관, 더 나아가 대통령에게 현안에 대해 설명할 수 있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적절한 대북특사를 선임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위트 전 담당관은 현재의 남북관계 경색이 북한의 이른바 ’통미봉남’ 전술에 따른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이는 북미관계보다는 남북관계 자체에 기인한다”고 말해 그 가능성을 낮게봤다.

1986년부터 2002년까지 미 국무부 북.미 관계 분야에서 근무했으며 1994년 제네바 합의 당시 실무 역할을 맡았던 위트 전 담당관은 현재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북핵 문제를 연구하고 있다.
연세대 동서문제연구소(소장 김기정 교수) 주최로 열린 이날 세미나에는 학계와 언론계, 학생 등 50여 명이 참석, 북핵문제에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