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초기신고에 HEU.시리아 빠질 가능성

미국과 북한이 북핵 6자회담 재개를 위해 13일 제네바에서 회동할 예정인 가운데 북한의 초기 핵프로그램 신고에서 우라늄농축프로그램(HEU)과 시리아 핵이전 의혹에 관한 내용이 빠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의 유력일간지인 워싱턴포스트(WP)는 12일 북미 제네바 회동 계획을 전하면서 외교관들의 말을 인용, “초기 핵신고에서 HEU와 시리아문제를 분리하는 게 북한의 체면을 살려주는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북한은 작년 북핵 6자회담 `2.13합의’와 `10.3 공동선언’을 통해 모든 핵프로그램을 완전하고 정확하게 신고키로 합의한 바 있으며 미국은 북한이 영변 핵원자로에서 추출한 플루토늄과 HEU 핵프로그램, 시리아 핵이전 의혹 등 3가지에 대해 밝혀야 완전한 신고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반면에 북한은 HEU 핵프로그램과 시리아 핵이전 의혹에 대해선 사실 자체를 부인, 핵 프로그램 신고내역에 두 가지를 포함시킬 수 없다고 거부했다.

이로 인해 당초 합의했던 북핵 신고시한인 작년 연말을 넘기면서 북핵 6자회담은 재개되지 못한 채 표류해왔다.

워싱턴의 한 외교소식통도 이날 북한의 핵프로그램 신고문제와 관련, “6자회담 산하 핵확산금지 실무그룹 대표를 맡고 있는 미국이 북한으로부터 개별적 또는 별개로 시리아문제와 HEU에 관한 북한의 설명서를 받은 뒤 이를 다른 6자회담 참가국들에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힐 차관보와 6자회담에 대한 미국의 융통성 있는 접근을 주장해온 관리들은 HEU와 시리아 문제를 비켜가지 않으면 북한 플루토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회담을 진척시킬 방법이 없다고 주장해왔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또 포스트는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지난 2월 한국, 중국, 일본을 방문한 뒤 북한의 핵신고문제와 관련, “나는 그것(핵신고)이 진전으로 귀결될 경우 어떤 형태가 되고, 얼마나 몇 페이지가 될 지에 대해선 우려하지 않는다”고 말해 북핵 신고문제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시사했다고 상기시켰다.

미 행정부가 북한의 초기 북핵신고서에 HEU와 시리아 문제를 분리하는 방안을 강구하는 것은 북한이 영변 핵원자로에서 추출한 플루토늄의 실체와 용처를 규명하는 게 더 시급하고 당면한 문제라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포스트는 미국 관리들의 말을 인용, 라이스 장관과 힐 차관보는 북한의 플루토늄 비축량을 국제안보에 있어 진정한 위협으로 간주, 이에 점차 집중하고 있는 반면에 HUE와 시리아 핵이전 의혹은 과거 문제로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힐 차관보는 지난 1월30일 암허스트대학 특강에서 미 관리들은 지난 2002년 북한이 수입한 수천개의 알루미늄관을 현재는 핵물질 생산에 사용하지 않고 있다는 대체적인 결론을 내렸다고 밝힌 바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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