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주무부처 두 수장 희비 엇갈려

정부 내 북핵문제를 다루는 두 주무부처 수장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이종석(李鍾奭) 통일부 장관은 북한 핵실험의 파고를 넘지 못하고 옷을 벗는 반면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은 유엔 사무총장 임명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것이다.

북핵 위기가 북한의 핵실험까지 이어진 데 대한 책임이 주로 대북관계를 총괄하고 있는 통일부에 집중되고 있지만 북핵문제를 대화로 풀자는 6자회담 프로세스를 주도적으로 실천해 온 외교부도 책임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는 게 사실이다.

이종석 장관은 26일 국회 통외통위 국감에서 “북핵 주무부처는 외교부”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북한 핵실험을 전후한 두 장관의 행보는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이 장관은 한나라당을 비롯한 보수세력으로부터 ’대북 퍼주기가 결국 북한의 핵실험으로 이어졌다’는 집중포화 속에 결국 자의반 타의반으로 청와대에 사의를 표명한 상태다.

반면 반 장관은 북핵 사태에서 한 걸음 비켜있는 모양새다.

북한이 핵실험을 한 지난 9일 새벽 이뤄진 유엔 안보리 투표에서 유엔 사무총장 선출을 확정지었던 반 장관은 이후 사흘간 진행된 국회 긴급 현안질문에서도 첫날 인사말만 했을 뿐 질의에 대한 답변은 사전 양해를 구하고 유명환 제1차관에게 맡겼다.

그럼에도 그의 부재에 대해 별다른 문제 제기는 없었지만 27일 열린 외교부 국정감사에도 그가 불참하자 일부에서 이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반 장관은 유엔 총장 당선 이후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순방활동의 일환으로 이날부터 이틀 간 중국을 방문하고 있다.

한나라당 이해봉(李海鳳) 의원은 국감이 시작된 직후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국감은 지난 1년간 외교부가 국정운영한 상황에 대해 보고받고 평가를 받고 국민들에게 잘잘못을 알려주는 감사”라면서 “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책임지고 국정운영했던 반기문 장관이 출석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는 “오늘 뿐만이 아니고 몇 차례의 임시회의에서도 반 장관은 한번도 국회에 출석한 적이 없다”면서 “북핵상황이 워낙 긴박하게 돌아가니 이해는 하지만 단 하루라도 국회에 나와 국민들에게 평가를 받아야 한다”면서 11월1일 종합감사 때는 출석할 것을 촉구했다.

같은 당 박진(朴振) 의원도 그의 부재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하지만 반 장관은 31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역시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와 프랑스를 잇따라 방문할 예정이어서 종합감사에도 출석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