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우선시…인권유린은 못본 체”

국제사회가 핵문제에 치중한 나머지 북한의 잔인하고 조직적인 인권유린을 못본 체하고 있다고 영국의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지구상의 지옥(Hell on Earth)’이라는 제목으로 24일 북한 인권실태를 보도하며 비판했다.

이 잡지는 한국의 대북지원단체 `좋은 벗들’의 소식지를 인용해 원산 부근 주민의 70% 이상은 풀을 섞은 옥수수 죽으로 연명하고 있으며, 강원도 산간 주민들은 내년 봄 `고난의 행군’ 이래 최대 식량부족 사태를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사회주의적 생산을 강화하고 2012년까지 북한을 강성대국으로 만든다는 명분으로 치러진 `150일 전투’로 인해 농민들은 작은 토지조차 빼앗겼다.

굶주림에 시달리는 주민들은 암시장과 물물거래로 버티고 있고 민간 시장이 주민이 소비하는 칼로리의 절반, 가계수입의 5분의 4를 제공하고 있다.

잡지는 또 북한의 노동수용소에 대한 보고서를 인용해 “암시장 활동, 좀도둑, 심지어 먹을 것을 구하러 떠도는 사람 등 잡범을 수용하는 노동수용소가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감금됐던 사람들은 모두 굶주림을 목격했고 4분의 3은 처형을, 절반은 고문이나 매질로 사망하는 모습을 지켜봤다는 것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서구는 이러한 인권유린을 좀 더 일찍 마음깊이 대하지 않은 것을 부끄러워해야 한다”면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대북인권특사 임명에 8개월이나 걸리는 등 올바른 메시지를 보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 잡지는 “문제는 북한의 인권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라며 “정권교체는 아예 불가능하고 가장 큰 대북지렛대를 지닌 중국은 비핵화 보다 정권 안정을 우선시하고 있고, 한국은 공식적으로는 통일을 지지하고 있지만 국민 대부분은 북한을 다른 행성처럼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이 잡지는 “국가가 만들어낸 현실이 아닌 진짜 현실을 알려줄 대북 라디오방송에 대한 지원을 늘리는 등 소련의 붕괴를 도왔던 방식이 북한사례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며 “그러나 미국 지도자들이 (북한 인권문제 보다) 핵에 마음을 빼앗기고 있다는 것이 냉혹한 현실”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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