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외교가 `BDA 결과’ 기다리며 靜中動

북핵 외교가가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 해결을 기다리며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주만 하더라도 BDA내 북한 자금 송금문제를 놓고 다양한 아이디어가 백출했으나 북한측이 나서서 ‘중개은행을 통한 제3국 은행으로 송금’이라는 해결방안을 밝힘에 따라 그 결과를 지켜보는 상황이다.

김명길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사는 9일(현지시간) 요미우리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BDA 자금을 송금하기 위해 모든 선택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금융기관을 경유한 제3국 송금방안을 검토대상에 포함시켰다.

그는 그러면서 BDA 문제가 해결되면 곧바로 북한은 영변의 핵시설 가동중단과 봉인 등 핵폐기를 향한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BDA 문제 해결이 6자회담 프로세스의 정상궤도 복귀, 구체적으로 2.13합의 이행의 신호탄이라는 얘기다.

BDA 문제의 해결에는 북한과 미국, 그리고 마카오가 속한 중국 등이 직접 당사자로 나선 상황이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당사자간 해결을 기다리는 방법 외에는 다른 지원수단이 없는 형편이다.

이에 따라 정부 핵심 당국자들은 BDA 문제에서 한발짝 벗어나 BDA 해결 이후 2.13합의 이행을 위한 준비작업에 주력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이 BDA 문제와 관련, 9일 정례브리핑에서 “우리가 하려는 일의 목표는 BDA문제 해결이 아니고 비핵화를 촉진하는 것”이라면서 “그 목표를 위해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당국자들은 다만 뉴욕 타임스나 워싱턴 포스트 등 미국의 주요 언론들이 BDA문제로 2.13합의가 지연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부시 행정부와 북한을 일제히 비난하고 나서자 미국내 상황이 급변하지 않을까 내심 우려하는 기색이다.

미국 언론들은 북한이 요구조건을 바꾸며 지연전술을 펴고 있고 부시 행정부는 계속 양보만 하고 있다는 논조로 미국내 협상파들을 압박하고 있다.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과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 등 대표적 협상파들의 입지가 자칫 약화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정책결정에 있어 항공모함처럼 한번 방향을 설정한 것은 쉽게 바꾸지 않았던 미국 정부의 과거 행보를 감안할 때 현 상황에서 부시 행정부가 협상을 통한 북한 핵문제 해결 원칙을 수정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당국자들의 한결같은 진단이다.

한 당국자는 “시간이 가면 BDA 문제가 언제 속을 끓였는지 조차 망각할 정도로 2.13 합의 이행과 관련된 이슈들이 국제적으로 부각될 것”이라면서 “현재는 차분하게 BDA 이후에 대비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BDA 문제 해결은 시간 문제일 뿐, 합의는 이행될 것이라는 얘기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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