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에너지실무그룹회의 어떻게 진행되나

19세기 말 이후 한반도 문제를 다루는 다자회의를 한국이 주도해 한반도 안에서 개최하기는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 아닌가 싶다.”

최근 한 외교 소식통은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7~8일 열리는 북핵 6자회담 경제.에너지 실무그룹 회의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이런 의미를 감안한 듯 정부는 이번 회의 개최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 준비상황과 장소선정 = 경제.에너지 실무그룹 의장으로서 이달 잇달아 열리는 5개 실무그룹 회의의 테이프를 끊게 된 정부는 첫 단추를 잘 꿰야 목표인 연내 북한 핵시설 불능화도 가능하다는 인식 하에 치밀하게 회의를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가 아프가니스탄 피랍사태 해결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와중에도 부내 별도 조직인 한반도평화교섭본부는 지난 달 20일 6자 수석대표 회의 직후부터 외교경로를 통해 각국과 긴밀히 교신하며 이번 회의를 준비했다.

회의 장소를 판문점으로 잡은 데도 세밀한 고려가 반영됐다는 게 소식통들의 전언이다.

실무적으로는 북한의 회의장 접근성과 통신이용의 편의 등을 감안한 측면이 크다.

이 실무그룹은 북한에 중유 95만t 상당의 지원을 어떻게 제공할지를 협의하는 무대인 만큼 원활한 협의를 위해 북측 대표단이 평양과 수시로 연락하며 자국 의견을 표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는 취지가 일부 반영된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함께 정부는 분단과 군사적 대치를 상징하는 판문점에서 6자회담 참가국들이 경제.에너지 협력 차원의 의제를 논의하는 것이 주는 상징성을 중요하게 감안한 것으로 여겨진다.

◇ 각국 대표단 면면 = 이번 회의에 나서는 각국 대표들의 면면도 관심거리다.

의장국인 한국의 경우 3월 실무그룹 1차 회의 때와 마찬가지로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수석대표 겸 의장을 맡는다.

또 중국은 천나이칭(陳乃淸) 외교부 한반도담당대사가 새롭게 수석대표로 나서게 됐다.

그리고 북한.미국.일본.러시아는 1차 때와 마찬가지로 김명길 주 유엔 대표부 정무 공사, 커트 통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경제담당관, 이하라 준이치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 부국장, 다비도프 외무부 아주1국 선임 참사관을 각각 수석대표로 내세운다.

◇ 출퇴근 방식으로 진행 = 북한을 제외한 나머지 참가국들은 서울에 숙소를 두고 차량을 이용, 판문점과 숙소를 오가며 회의를 하게 된다.

회의는 오전 회담에 이어 오찬 후 오후 회담을 갖는 형식으로 오후 5시 정도 까지 진행한다는게 정부의 개략적 구상이지만 논의 진행 상황에 따라 더 길게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이번 회의 취재는 판문점이라는 장소의 특성을 감안, 내외신의 취재 및 카메라 기자 20여명이 대표 취재를 한 뒤 타 언론사와 취재 내용을 공유하는 이른바 `풀 기자 제도’를 채택했다.

한편 회의장인 평화의 집은 서울에서 북쪽으로 약 60㎞, 평양서 남쪽으로 약 170㎞ 떨어져 있으며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내 회담 시설물들 가운데 가장 현대식인 것으로 평가된다.

1989년에 준공된 이 건물은 남북간 수많은 회담과 접촉의 무대가 됐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달 24~26일 남북 장성급 회담이 이 곳에서 열렸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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