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불능화 시한넘기고 제한적일 수도”

내달 1일 시작될 북핵 불능화 작업의 시한이 연말로 돼 있지만, 기술적인 문제로 시한을 넘길 수도 있으며, 그 경우 북한이 불능화에 성의를 보이는 한 미국이 크게 문제삼지 않을 것으로 핵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3일 보도했다.

미 군축협회(ACA)의 피터 크레일 연구원은 이 방송과 인터뷰에서 “과연 연말까지 완전한 불능화가 가능할지 잘 모르겠다”며 불능화를 “연말까지 끝내기로 돼 있으나 시한이 늘 지켜지는 건 아니며, 내년 초까지 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미 몬트레이대학 비확산연구소의 레너드 스펙터 박사도 “핵 불능화가 제대로 되려면 북한의 협조가 전제돼야 한다”면서 “몇 달에 걸쳐 원자로를 사용 불능으로 만드는 것은 가능하겠지만, 북한 측의 협조정도를 봐야 시한 내 제대로 완수될 수 있을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핵연료봉 구멍에 콘크리트를 붓는 방식이든, 핵연료 제어봉을 제거하는 방식이든 그 과정에서 방사능 오염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북한측의 협조가 필수적이라는 뜻이라고 이 방송은 전했다.

그러나 이러한 기술적인 이유로 불능화 시한을 넘기더라도 “북한이 핵신고를 성실히 하고 핵불능화 작업에 적절한 진전을 보인다면, 미국 정부는 그 정도로 만족하리라 본다”고 스펙터 박사는 말했다.

크레일 연구원 역시 불능화 작업에 진전이 있다면 “북한이 연말이라는 시한을 넘기더라도 기술적인 문제로 봐야지 정치적인 문제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미 외교협회(CFR)의 찰스 퍼거슨 박사의 말을 인용, 북핵 불능화 작업이 “기술적인 측면을 고려하면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퍼거슨 박사는 특히 “불능화 이후에 플루토늄 등 핵신고를 한다는 순서이기 때문에, 북한이 (플루토늄 생산량이 드러날 수 있다는 이유로) 재처리시설에 대한 접근을 제한할 것이고, 이는 불능화 단계에서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불능화 대상 핵시설가운데 방사화학실험실에 대한 불능화 협의가 가장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몬트레이대 신성택 교수는 VOA와 인터뷰에서 “두 달이라는 짧은 기간을 고려할 때 불능화 수준은 생색내기용의 제한적인 방법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연료봉을 제거하고 콘크리트를 붓는 방식은 3년내 재가동을 불가능하게 만들지만 연료봉 제거에만 3개월이 걸리므로 앞으로 두달 안에 이런 방법을 완료할 수 없다고 말하고 “연료 제어봉 모터의 기어를 망가뜨리는 방법이 사용될 것이라는 보도가 있는데, 이 방법은 한달이면 원상복구가 가능한 제한적인 불능화”라고 덧붙였다.

신 교수는 “임기 말을 맞은 부시 행정부가 성급하게 낮은 수준의 불능화만 추진한다면 오히려 대북정책에 짐만 될 수 있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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