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문제 해결 등에 이집트 역할론 부각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중동지역 국정감사반(반장 진영 한나라당 의원)이 16일 주 이집트 한국대사관에서 진행한 국감에서는 중동지역 허브 국가로서의 이집트 역할론이 주로 거론됐다.

의원들은 중동 아랍권에 한국 문화 콘텐츠를 보급하는 전진기지로 이집트를 활용하고, 북핵 사태를 푸는 중재자로 이집트를 내세우는 방안을 놓고 많은 질문을 던졌다.

문화관광부 장관을 지낸 정동채 의원(열린우리당)은 “이집트는 문화외교 역량을 강화해야 할 중동의 거점국가”라며 이집트에 한국문화원을 세워 아랍어권에 우리나라의 문화콘텐츠를 수출하는 허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성 질의를 했다.

정 의원은 또 파루크 호스니 이집트 문화부 장관의 방한을 초청하는 등 내년 상반기에 열릴 예정인 한-이집트 문화공동위원회의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해봉 의원(한나라당)은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이 과거에 북한을 4차례 방문하는 등 이집트와 북한의 외교관계가 역사적으로 긴밀했다며 북핵 문제 해결사로서의 이집트 역할론을 강조했다.

이 의원은 북핵 문제는 북한의 핵 실험 강행과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 채택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며 이집트를 앞세워 북한이 핵을 폐기토록 하고 핵무기비확산조약(NPT)에 복귀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강구할 것을 당부했다.

이에 대해 정달호 대사는 이집트 정부가 한반도 평화를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 연구해 보겠다고 답변했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지난 3월 노무현 대통령의 이집트 방문을 앞두고 한국 언론과 가진 회견에서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달성을 위해 기여할 준비가 항상 돼 있다”며 남북한 동시방문을 통해 한반도 평화의 중재자로 나서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이날 국감에서는 북한의 핵실험과 관련한 재외공관의 대응태세를 추궁하는 질의도 있었다.

김무성 의원(한나라당)은 “북한의 핵 실험은 역사상 가장 중요한 사건 중 하나”라며 지난 9일 북한의 핵 실험 발표 후 외교통상부 차원의 훈령이 재외공관에 시달됐는 지를 캐물었다.

김 의원은 특히 지난 5일 부임한 정 대사에게 북한의 핵 실험 후 우리 정부의 입장을 주재국 정부에 전달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 지를 물으면서 이 과정에서 접촉한 이집트 당국자가 누구인 지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정 대사는 이집트 외교부의 동아시아 담당 차관보를 만나 북한의 핵실험에 대한 우리 정부의 견해를 전달했다며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가 채택된 만큼 아흐메드 아불 가이트 외무장관 면담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답변했다.

이집트를 찾는 관광객과 현지 거주민 보호 문제와 관련된 의원들의 아이디어성 질의도 쏟아졌다.

정동채 의원은 연간 5만명의 관광객들이 이집트를 방문하는 점을 들어 관광객 보호를 위한 관광협정 체결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경찰청에 요청해 치안주재관을 파견받는 문제를 검토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배기선 의원(열린 우리당)은 동포간담회에서 교민들과 현지 진출 중소기업들의 권리를 보호할 법률구조 체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이 나왔다며 대사관 차원에서 이 문제를 검토할 것을 주문했고, 정 대사는 현지 변호사를 활용해 법률구조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마련해 본부에 건의하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이해봉 의원은 대사관 관용 차량 4대 중 2대가 고급 외제차라고 지적하며 “우리 자동차도 성능이 좋아졌으니 민족의 자존심을 생각해 국산차량을 애용할 것”을 주문해 눈길을 끌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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