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등 정치상황이 한국 투자 막지 못해”

“북한 핵실험은 어렵고 심각한 문제지만 이러한 정치적 상황이 한국에 대한 투자를 막지는 못한다. 한국은 여전히 저력있는 나라이자 투자하기 적절한 곳이다”(스티브 로저스 마그나 인터내셔널 부사장)

“세계무역기구(WTO)의 다국적 무역체제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한국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통해 더 많은 외국인 투자를 유치할 수 있다”(앨런 러그먼 세계국제경영학회 회장)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2일 코트라에서 열린 외국인투자유치 보고회에 참석한 외국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세계적 석학들은 한국의 외국인투자 환경 및 북한 핵실험이 이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스티브 로저스(Steve Rodgers) 마그나(Magna) 인터내셔널 부사장은 “북한 핵실험 등 지정학적 요인으로 여러 상황이 초래될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경영적인 관점에서 그 나라에서 일어나는 일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점”이라며 “정치적 상황이 한국에 대한 투자를 가로막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로저스 부사장은 “한국은 자동차산업과 제조업체들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어 자동차부품업체인 마그나에게 있어 좋은 기회라고 판단했다”면서 “한국은 저력있는 나라이자 투자하기 적절한 곳이다”고 덧붙였다.

안드레 노텀(Andre Nothomb) 솔베이(Solvay) 코리아 사장은 “북한 핵실험 이후 우리는 합리적 사고 하에 이것이 우리 사업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지만 본사에서는 이러한 사실을 믿지않는 분위기가 강했다”면서 “북한 핵문제 등 지정학적 요인이 큰 문제가 될 수 없다는 점을 한국이 외교적으로 더욱 알려야 외국인투자 유치를 확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노부야 다카스키 한국후지제록스 최고고문은 “한국 경제가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아시아의 물류허브, 금융허브로 성장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연구·개발(R&D)과 인적자원에 대한 투자를 늘려 역량을 키우고 지적재산권과 애프터서비스 등에 있어서도 서비스의 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카스키 고문은 “특히 노사문제 등으로 한국에 부정적 국가 이미지를 가진 사람들이 많은 만큼 중립적이고 공정한 노사정책을 입안하고 실행해 노사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앨런 러그먼(Alan Rugman) 미국 인디아나대 교수는 “WTO 산하 다국적 무역체제가 흔들리는 상황에서는 FTA를 통해 더 많은 외국기업의 투자를 이끌어낼 수 있다”면서 “캐나다가 미국과의 FTA를 통해 더 많은 혜택을 받게됐듯이 한국도 미국은 물론 캐나다 등과도 FTA를 추진함으로써 세계경제의 접근권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박준영 전라남도 도지사는 “지방은 경제 뿐 아니라 교육과 복지 등에 있어서도 수도권에 비해 뒤떨어지다보니 외국인기업 투자 유치에 어려움이 많다”면서 “낙후지역에 첨단산업을 우선 배치하고 현재의 조세 및 고용, 교육지원을 확대하는 동시에 각종 관광산업 등의 외국인투자 인센티브를 확대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