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넘어 ‘볕드는’ 개성공단

얼어붙었던 개성공단에 ’볕’이 들고 있다.

지난해 10월9일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한 뒤 남북관계가 경색된 가운데 한때 존폐논란에까지 휩싸였으나 최근에는 정부와 민간에서 다각적인 활성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재정 통일부 장관이 24일 경의선 도로를 통해 방북, 개성공단 1단계 기반시설 공사현장을 시찰하는 등 공단 추진현황을 점검하고 입주기업 관계자들을 격려한다.

이 장관의 방문은 취임 후 첫 개성방문이자 남북경협 활성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북측도 그동안 막아오던 개성공단 방문단의 개성시내 출입을 허용하는 것으로 화답했다.

더욱이 북측이 최근 개성관광사업자를 롯데관광으로 바꾸려던 방침을 철회, 당초 합의한 대로 현대아산과 추진하기로 정리하는 등 ’올해는 개성관광을 잘해보자’는 의중을 내비친 가운데 이번 방문이 이뤄져 주목받고 있다.

당국 차원의 이런 움직임과 함께 민간부문에서도 개성공단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남북경협시민연대는 내달 6일 개성공단에서 남북경협 전문가와 시민운동가 등이 참가한 가운데 ’개성공단 활성화를 위한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민간차원에서 개성공단사업의 필요성과 진행상황 진단, 바람직한 향후 추진방향, 시민단체의 역할 등에 대해 인식을 넓히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취지다.

대북지원단체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같은 날 개성에서 남측 ㈜산과들농수산과 북측 정성제약연구소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마늘껍질벗기기 공장인 ’산과들.정성제약 개성공장’ 현장 조업식을 개최한다.

이 공장은 남한에서 통마늘을 가져다 북한 노동력으로 껍질을 벗긴 뒤 다시 가져오는 임가공을 통해 남측에서는 가공비 절감 효과를 얻고, 북측에서는 얻어지는 수익으로 열악한 제약설비 가동과 안정적인 의약원료 조달을 도모하는 새로운 형태의 협력모델이다.

정부와 민간부문의 이같은 움직임은 개성공단을 중심으로 한 경제협력의 기반을 다지는 동시에 사회문화 교류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앞서 지난 11일 정부는 오는 6월 완공되는 아파트형 공장에 입주할 40여개의 의류봉제업체 모집을 위해 내달 초 공고를 낼 것이라며 북핵사태 이후 처음으로 개성공단 내 추가 입주자 모집계획을 밝히기도 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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