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시료채취’ 가능할까

북한과 미국이 북핵 검증의 핵심인 `시료채취’에 대해 모호하게 합의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채택될 검증의정서에 ‘시료채취’ 부분이 담길 수 있을 지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달 11일 미국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의 방북 협의 결과를 담은 `북미 검증 이해사항’을 발표하면서 “시료채취를 포함한 과학적인 절차의 이용에 관해 합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북.미가 지난달 1∼3일 평양에서 진행한 협상에서 도출한 잠정합의안에는 `시료채취’가 담기지 않았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지난 4일 국회 대정부질의에서 `북.미 간의 비공개 합의문에는 시료채취에 관한 언급이 없이 과학적 절차라고만 돼 있다’는 한나라당 윤상현 의원의 지적에 “그렇다”고 확인했다.

그럼에도 미 국무부가 발표한 `검증 이해사항’에 `시료채취’가 담긴 것은 평양 협의 이후 북.미가 물밑 접촉을 통해 미국의 발표문에 시료채취를 추가한다는데 북한도 양해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북한 박의춘 외무상이 지난달 15일 모스크바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 만나 시료채취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6일 보도하면서 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러시아를 방문했던 외교 소식통은 이에 대해 “북한이 북.미 간의 합의사항에 대해 가급적 제한된 해석을 하고는 있지만 `시료채취를 허용하지 않는다’고 단정적으로 밝혔다는 얘기는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현재 보도를 통해 나오고 있는 북한의 입장에 무게를 두지 않는다”면서 “실제 6자회담에서 어떤 입장을 밝히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하지만 북.미 간의 잠정합의안에 `시료채취’가 없었다는 점을 이유로 북한이 6자회담에서 검증의정서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시료채취에 반대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미국 뉴욕에서 6일(현지시간) 열릴 예정인 북.미 6자회담 차석대표 회동이 주목된다.

북.미가 회동에서 샘플채취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한다면 검증의정서 채택을 위한 6자회담 개최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오바마 정부의 출범과 함께 북핵협상이 순조롭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북측이 이번 회동에서 샘플채취를 거부한다면 6자회담은 다시 난항을 겪을 수밖에 없다.

외교 소식통은 “북.미 뉴욕 회동의 결과에 따라 6자회담의 이달 중순 개최 및 2단계 마무리 등이 가능할 지 여부가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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