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해결 `간접’ 강조한 鄭통일

6.15 남북공동선언 5주년 통일대축전에 참가 중인 정동영(鄭東泳) 통일부 장관의 15일 당국대표단 공동행사 기념사는 한반도 냉전종식과 평화체제 구축을 통한 남북관계의 선순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장관이 우선 6.15 공동선언 이후 다양한 분야의 남북 교류협력 확대를 거론하며 상대방에 대한 불신이 해소되어 가고 있다고 말한 부분은 대립과 불신을 씻고 서로 힘을 합쳐 평화번영의 새역사를 만들어 갈 것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미래를 위한 새로운 남북관계를 정립하기 위해서는 상호간 지속적인 만남과 대화, 그리고 실천으로 하나씩 성과를 거둬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정 장관은 이런 긍정적인 남북관계를 기반으로 향후 한반도 통일을 위해 해결해야할 4대 과제를 제시했다.

▲한반도 냉전종식을 위한 장애제거 ▲평화를 공고히 하는 노력 ▲남북간 경제협력의 지속적 확대 ▲이산가족 문제의 시급한 해결이 그 것이다.

이 가운데 민족 명운이 걸려있는 북핵문제를 냉전종식을 가로막는 `장애’로 에둘러 규정해 이의 평화적이고 조속한 해결 필요성을 제시한 부분이 특히 눈에 띈다.

이처럼 간접적으로 북핵문제를 거론한 것은 이번 행사가 6.15 남북공동선언을 민간과 함께 기념하는 자리인 만큼 현안을 직접 거론하는 데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정 장관이 전날 만수대 예술극장 만찬사 답사에서 “한반도에 아직 남아있는 이념과 군사대결, 불신과 단절의 냉전구조를 하루속히 청산해야 한다”고 강조한 부분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

이런 의미에서 정 장관이 이례적으로 “현재의 남북관계 진전속도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불만을 표출한 것도 북핵 문제가 남북관계 진전을 가로막는 장애라는 점을 강력히 암시함으로써 북핵문제 해결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북핵 문제에 대한 정 장관의 이 같은 간접 언급은 오는 21∼24일 서울에서 열리는 제15차 남북장관급회담을 비롯한 향후 남북대화에서 이 문제를 화두로 제시하기 위한 사전 포석이란 분석이 가능해 진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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