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타결 中 전문가들 “긴 여로의 문턱”

중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14일 현지언론과의 회견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9.19 공동성명 채택 이후 약 17개월 만에 마련된 공동문건이 북한의 핵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중국의 현대국제관계연구소 연구원인 치바오량(戚保良)은 “영변 핵시설에 대한 폐쇄.봉인은 어렵지 않은 일이며 회담전에 예측이 가능했던 부분이지만 북한이 모든 핵시설에 대한 신고.보고 의무를 수용한 것은 큰 진보”라고 말했다.

그는 이와함께 참가국들이 북한에 대해 긴급원조를 실시하는데 동의하고 우선적으로 중유 5만t을 60일 이내에 지원키로 한 것은 매우 구체적인 조치들로 북한이 시급히 필요로 하는 것들이었다고 평가했다.

6자회담이 지금까지 5차례 열리는 동안 핵포기와 원조제공 가운데 어느 것을 먼저 하느냐, 그리고 구체적인 절차에서 참가국들이 이견을 보였지만 이번 회담에서 구체적인 원조 및 핵포기 일정이 제시되고 공동성명의 완전한 이행을 목표로 실무그룹까지 구성키로 한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고 그는 밝혔다.

또 중국국제문제연구소 부소장인 루안쭝쩌(阮宗澤)는 실무그룹 조직 이후에는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먼저 실무그룹에서 논의를 하고 이후 6자회담에 상정할 수 있어 논의단계에서 효율성이 크게 제고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 실무그룹의 진전이 원칙적으로 다른 실무그룹에 영향을 미칠 수 없도록 했다면서 이는 결국 6자회담이 북한의 핵문제를 해결하는 수단일 뿐아니라 그밖의 다른 지역문제 해결에도 유효한 수단이라는 점을 입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차기 6자 회담이 3월 19일로 정해져 6자회담의 연속성과 제도화가 더욱 강화됐다고 그는 지적했다.

중국 인민대학 국제관계학원의 스인훙(時殷弘) 교수는 북한의 핵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문건이 작성됐지만 북핵문제 해결은 여전히 어렵고 방대한 작업이라면서 모든 참가국들이 합의를 준수해 손에 넣기 쉽지 않은 이 국면을 발전시켜 나가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핵문제 해결은 이제 끝이 보이지 않는 긴 여로의 문턱에 들어섰을 뿐”이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