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타결로 남북정상회담 개최 탄력받나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4차 베이징(北京) 6자 회담이 19일 전격 타결됨에 따라 한반도에 쏠린 관심이 남북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모아질 전망이다.

한반도를 전쟁 위기로 몰아넣은 북핵 위협이 해결의 전기를 잡은 것을 계기로 남북 정상이 만나 화해협력 관계를 확고히 하는 보다 큰 틀의 합의도출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관측에서다.

베이징 공동성명은 북핵 폐기는 물론 한반도 평화체제, 북미 및 북일 관계 정상화 등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실질적 진전의 계기로 평가될 수 있는 ‘알맹이’들도 담고 있다는 점에서 남북정상회담 개최여부에 더욱 시선이 쏠리고 있다.

북미 및 북일 관계 정상화와 더불어 남북정상회담의 성사는 한반도 평화공존의 의지를 전세계에 각인시키는 빅 이벤트라는데 이견이 없어 보인다.

일단 회담 성사 가능성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들은 반응을 자제하고 있다.

한 고위관계자는 ‘6자회담 타결이 남북정상회담 개최로 이어지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속단하기 어렵다”고 말했고, 다른 관계자는 “평양의 태도를 봐야하지 않겠 느냐”고 말했다. 지극히 신중하고 원론적인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북핵문제 타결을 골자로 하는 6자회담 합의 도출로 제2차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사실상 최대 장애 요인이 제거됐다는 점에서 회담이 열리지 못할 이유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일관된 자세도 2차 남북정상회담 성사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치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노 대통령은 취임 이후 ‘선(先) 북핵문제 해결, 후(後) 남북정상회담 추진’이라 는 대원칙을 견지해왔으며, 지난해 12월 영국 국빈방문 때에는 “6자회담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남북정상회담의 가능성을 매우 낮게 보고 있다”며 이를 재확인한 바 있다.

지난 7월7일 중앙언론사 편집.보도국장 간담회에선 “전체적인 상황의 변화 속에서 북쪽의 생각이 바뀌면 나는 항상 열어놓고 있다”고도 했다.

김정일(金正日) 위원장이 지난 6월 노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방북한 정동영(鄭東泳) 통일장관에게 “적절한 때가 되면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는 점도 `올해가 회담 재개에 적절한 시점이 아니냐’는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당시 김 위원장의 언급은 정상회담의 시기와 장소를 적시하지 않았지만 6.15 공 동선언을 이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는 점에서 주목됐다.

김 위원장이 정 장관과의 면담에서 ‘7월중 6자회담 복귀’를 약속한 뒤 실제 이를 실천에 옮겼기 때문이다.

이러한 정황 외에도 6자회담 타결이 `정상회담이 빠른 시일내에 열려야 한다’는 여론을 확산시킬 것이란 점도 정상회담 개최의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특히 회담 개최론자들은 향후 한반도 비핵화를 바탕으로 한 동북아 질서 재편을 앞두고 남북이 역내 공간을 확보 또는 선점하는 차원에서 정상회담을 열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6자회담 재개를 이끌어낸 대북 중대제안을 계기로 한국의 역할이 커지고 있고, 남북관계가 급속도로 진전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모멘텀을 계속 살려나가기 위 해서라도 정상회담이 조기에 열려야 한다는 얘기다.

결국 2차 남북 정상회담 개최 문제는 김 위원장이 답방을 약속한 사안인 만큼 6자 회담 타결이라는 변화된 환경속에서 북측이 어떻게 판단하느냐가 핵심적 관건으로 보인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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